[청파동 사진관]
언젠가 열차에서 간이 좌석에 잠시 타게 된 적이 있다. 열차와 열차 사이를 지나가는 사람들 외엔 필자뿐이었다. 그 정적 덕분에 필자도 모르게 창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창밖엔 초록 잔상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고 그 사이로 햇빛이 비쳤다가 어두워지길 반복했다. 동시에 필자가 열차를 타고 다니는 일상이 작년과는 너무나도 변했다는 것을 인식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순간마저 또 하나의 삶의 잔상이겠거니, 그 잔상들 사이엔 또다시 밝음도 어둠도 있겠거니 하는.
의류 24 안정민
숙대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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