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숙대신보 활동을 수료할 때쯤 내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지금보다 훨씬 능숙하게 일하며, 멋있고 가독성 있는 디자인을 할 줄 아는 편집기자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필자가 본지에 갓 입사했을 시기 일기에 적은 내용이다. 편집실에서 지면을 실수 없이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처음으로 밤을 새운 날이었다. 더 이상 고칠 부분이 없을 것 같던 지면은 본지 기자들이 남긴 수많은 피드백과 함께 필자에게 돌아왔다. 완벽한 지면이 완성될 때까지 인내하며 수정해야 했다. 모든 지면을 완성하고 일요일 아침이 돼서야 녹초가 되어 잠을 청했다. 크고 작은 실수를 발견하거나 아무리 고심해도 디자인이 떠오르지 않을 땐 허탈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매 발간 최선을 다함에도 업무가 어려웠고 수료할 때까지도 업무에 익숙해지지 못할까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필자는 성장했다. 편집기자로서의 임기가 한 학기 남았을 무렵엔 지면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확연히 단축할 수 있었다. 부서 기사 내용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떠올리기까지의 시간도, 실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어느새 필자는 기사의 가독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독자가 읽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을 할 줄 아는 편집기자가 된 것이다.
성공의 동력은 ‘힘든 만큼 성장한다’라는 말에 대한 믿음이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느 날 훌쩍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거라 되뇌었다. 지난 발간에서 부족했던 점을 기록하고, 다음 발간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매 발간을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대하자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익숙해졌고 업무에 여유가 생겼다. 무엇보다 동료 기자들이 땀 흘려 작성한 기사가 필자의 디자인에 어우러져 지면에서 더욱 빛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 또한 같은 마음가짐으로 동고동락하며 서로를 북돋아 주는 동료 기자들 덕분에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다.
본지 활동은 쉽지 않다. 기성 신문사만큼이나 꼼꼼함, 성실함, 인내력, 디자인 감각, 문제해결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수료할 때쯤엔 아무리 서툴렀던 기자라도 ‘프로페셔널’한 기자가 된다. 수료증은 스스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단단해지고 성장했단 증거다. 앞으로 후배 기자들이 스스로를, 서로를 신뢰하며 그려낼 본지의 모습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