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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여겨지는 말일수록 실천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말도 그렇다. 주인공인 지은은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며 마을 사람들이 가진 마음의 얼룩을 지워준다.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기억이 존재한다. 그 기억을 마주하고 받아들이기란 언제나 힘든 법이다. 다만, 현실엔 마음 세탁소가 없으니 우린 각자의 아픈 기억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문득 인생이 행복만으로 가득 차 있다면 오히려 행복이 무엇인지 모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삶 속에 존재하는 불행은 우리가 행복을 소중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어둠이 전부 없어지고 빛만 남은 삶은 과연 행복할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우리에게 어둠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선물한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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