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본지 활동 중 필자가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바로 월요일 평가회의 시간이었다. 회의에서 본지 기자들은 지난 호의 부족한 점을 서로 비판하며 개선된 다음 호를 준비하기 위해 의견을 나눈다. 회의가 시작돼서야 깨닫는 필자의 실수와 미숙함을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다른 기자들의 피드백과 조언은 학보사 생활의 뼈와 살이 됐다.
평가회의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숙대신보 제1440호의 지면을 펼쳤다. 학내보도 1면 톱기사인 ‘단과대 5곳 학생회 공석, 학생자치 휘청’은 학생자치 활성화를 위한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경상대 학생회장을 맡았던 학우의 코멘트까지 담아낸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단순 사실 전달에 그칠뻔한 기사에 기자의 세심함이 더해져 경각심을 일깨운 글이 됐다.
간략하고 가독성 있는 문장 구사는 독자를 위한 기자의 예의다. 인터뷰이의 코멘트가 많은 기사일수록 문장 정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숙명과 숙명이 만나는 시간, SM 브릿징데이’에서 테이블 구성에 대한 정보는 한 문장으로 합쳐서 서술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선 마지막까지 확인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숙명人터뷰 기사의 제목에선 ‘숙명 인권⋅성평등센터’의 방점 위치가 잘못됐다. 한 면에 배치된 ‘퍼즐로 이어진 숙명, “연대의 가치 느껴요”’와 브릿징데이 기사의 제목엔 ‘숙명’이란 단어가 중복으로 사용됐다. 여성의 달 행사 기사는 제목에 관련된 내용이 담겼어야 했다.
스트레이트 기사인 학내보도는 궁금증을 유발해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통계 데이터 기획부터 활용까지, 숙명DSS센터’ 기사가 아쉽다. 직접 센터에 방문해 누구에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제시돼 있지 않은 모호한 기사다.
과학면 ‘전고체 전지, 전기차 성능의 돌파구를 찾다’ 속 2카테와 3카테는 내용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3카테 제목인 ‘전기차 해결사, 전고체 전지’와 관련된 내용은 2문단이 되어서야 등장한다. ‘이젠 전기차에도 전고체 전지’, ‘전기차 한계 없애줄 전고체 전지’ 등 더 직관적인 제목을 제안해 본다.
순간의 선택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말이 있다. 학보사 생활도 그렇다. 기사의 주제를 선택하는 순간부터 인터뷰 대상, 시각 자료 사용까지 결정의 연속이다. 찰나의 선택이 모여 하나의 기사가 완성되고, 하나의 신문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면 곳곳에 본지 활동의 첫발을 뗀 수습기자들의 이름이 보인다. 수습기자들에게 본지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글을 쓰고 신문을 만드는 것을 넘어선단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발간될 숙대신보에서 이들의 발전된 모습을 오래 볼 수 있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김민경 퇴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