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말]

필자의 좌우명은 ‘열정 없이 살 바엔 죽는 게 낫다’는 의미인 ‘Rather be dead than cool’이다. 늘 열정적인 삶을 원했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본지 활동엔 한동안 열정을 불태우지 못했다. 고된 활동 일정을 탓하며 ‘애증’이란 말을 우스갯소리로 내뱉었다. 

바쁜 일상에선 핑계를 일삼았다. 현실적인 한계를 토로하며 매사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이유만 변명처럼 늘어놓았다. 동시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에도 꿋꿋이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이들을 동경했다.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곧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최선의 결과물이 모여 삶을 이루기 때문이다. 자신이 맡은 일을 진심으로 즐기며 빛나는 이들이 부러웠다. 필자만 길을 잃은 듯했다. 

그런 필자에게도 신문을 향한 ‘진심’이 생겼다. 필자는 이 ‘진심’을 작은 일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정의한다. 그동안 필자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의무감이나 책임감이었지만 현재는 신문을 만들어 가는 재미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문이 주는 의미를, 그 가치를 몸소 느낀다. 발행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인쇄물만의 특징도 매력적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본지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성향을 가진 이들과 호흡할 수 있어 즐겁다. 기자가 되고 싶어 본지에 발을 들인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바쁘게 살고 싶다거나 글쓰기를 익히고 싶어 학생 기자를 선택한 이들도 있다. 각자의 이유로 숨 가쁜 ‘학생 기자’ 활동을 이어가는 동료들이 있기에 매주 신문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 모든 기자의 땀과 노력이 지면 곳곳을 빠짐없이 채운다. 필자는 고된 일상에도 포기하지 않는 모든 기자가 자랑스럽다.

신문은 번거롭고 성가신 인쇄물이라고 생각했던 필자가 신문을 사랑한다니. 스스로가 놀랍다. 편집장 임기 절반을 마친 현재 필자의 목표는 단 하나다. 후회가 남지 않는 신문을 단 한 번이라도 발행하는 것. 필자와 함께하고 있는 기자 모두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도 신문에 진심이라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숙대신보’를 진심을 다해 만들어 보자고. 매 호수에 정성과 최선의 노력을 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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