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문화그룹 심사와 관련해 동아리 회장단 회의가 지난 10일 명신관에서 열렸다. 45개의 동아리 회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문화그룹’에 대한 안내와 동아리방 배정 및 활용, 동아리 지원금과 관련한 문제가 논의됐다.

이날 회의는 지난 3월 실시한 문화그룹 현황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회의에 앞서 총학생회(이하 총학) 송재선(인문 07) 기획국장은 문화그룹의 개념과 문화그룹 심사를 통해 결정된 사항을 회장단에게 안내했다. ‘문화그룹’이란 이전의 준ㆍ정동아리의 기준이 모호해 새로 정립된 동아리의 개념으로, ‘숙명인들을 위해 숙명인들이 문화 활동을 하는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15인 이상의 단체’를 뜻한다. 문화그룹은 매년 실시하는 ‘문화그룹 현황조사’ 기간에 전년도의 활동 내역과 일 년 간의 계획이 담긴 문화그룹 실적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이번 심사에서는 주로 동아리원 개인적인 목적으로 동아리방을 사용한 경우, 최근 3년 간의 활동 내역이 없는 경우, 허가되지 않은 공간을 동아리방으로 무단 사용한 경우, 문서 위조 등 불법 행위를 한 경우 등이 08년도 문화그룹에서 탈락됐다. 또 이미 종교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종교적 색채를 띈 동아리도 올해 문화그룹 선정에서 탈락됐다.

이날 가장 긴 시간 논의됐던 사항은 동아리방의 배분 문제와 관련한 사항이었다. 현재 학생회관에는 7개의 빈 동아리방이 있으나 동아리방을 배정받기를 희망하는 동아리는 30개가 넘어 논의에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총학은 사용 중인 동아리방은 유지하고 동아리방이 없는 동아리들이 임시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송 국장은 “위원회가 정기적인 순찰을 통해 동아리방을 방치하고 있는 동아리를 지적하는 등 경쟁 구도로 운영하려는 방안을 생각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회장이 현재 동아리방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재분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학우는 “동아리방은 바뀐 시대에 맞춰 역사성보다는 실제로 공간이 필요한 동아리에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지금까지 동아리방을 사용한 동아리의 20~30년간의 활동의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날 태권도 동아리 ‘설화연’과 락밴드 ‘데스티니’의 회장은 비품 등의 이유를 들어 동아리방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회장단은 최종적으로 7개 방은 회장단이 동아리방 사용여부에 관계없이 동아리방 사용 실적 및 신청서를 문서로 제출하면 학생문화복지팀과 총학이 함께 심사해 배정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아이섹 박민주(정치행정 07) 회장은 “전체적으로 회의 진행이 번잡했고 각 동아리의 회장들이 본인 동아리의 이익만 얘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강의실이 참석 인원에 비해 자리가 모자라 20여 명의 회장은 서서 회의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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