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아니 3번이 답인가…’ ‘마지막 글자가 뭐였더라’ ‘O 아니면 X인데…’ 객관식, 단답형 주관식, OX 유형의 문제를 접하는 우리는 모습이다.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어김없이 우리를 갈팡질팡하게 만들 이 유형들에 관해 교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지식이 심도 깊게 이해한 지식보다 더 소중할 때가 있다. 이러한 사실을 반영해 지식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수업인 경우, 앞서 말한 유형의 문제가 시험에 출제된다. ‘생명과학의이해’를 강의하는 임세현(생명과학 전공) 강사는 “학생들이 뉴스나 신문에서 접하는 의학 용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명과학의 이해’의 목표이다.”며 “쉽지만 많은 수의 문제를 출제해,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생소한 용어를 많이 접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양과목 중 하나인 ‘세계여행’의 시험 또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을 물어본다. ‘세계여행’을 강의하는 최현식 강사는 “항공권, 유레일패스, 관광지와 관련된 상식 등을 단답형 주관식으로 시험에 출제한다.”며 “이러한 지식을 미리 습득하고 있어야 후에 여행을 준비하거나 직접 여행지에 갔을 때, 당황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이론들과 기본 개념들을 정확히 이해ㆍ확립할 필요가 있을 때에도 객관식, 단답형 주관식, OX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민법총칙’을 강의하는 우병찬(법학 전공) 교수는 앞서 말한 유형을 통해 “법조문에 적혀있는 기본 개념과 지식, 법조문의 정확한 이해 여부를 묻는다.”며 “개념이나 용어를 직접 서술할 경우,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큰 범위로 모호하게 이해하는 경향이 있어 단답형이나 객관식 유형으로 출제한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과 간단한 시험 유형을 통해 이해ㆍ습득한 기본 개념들은 후에 유용하게 쓰인다. 우 교수는 “법조문을 실제 사례에 잘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본 개념의 확실한 이해와 습득은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객관식, 단답형 주관식, OX 유형은 채점의 객관성을 얻을 수 있고, 전 교과 내용에 걸쳐 많은 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형 강의나 교과 내용이 방대할 경우에도 쓰인다. ‘소비자경영론’의 김용자(경제학 전공) 교수는 “학생 수가 200~300명이 될 경우에는 시험 채점이 힘들기 때문에, 채점이 용이하고 채점 기준이 명확한 객관식 유형으로 문제를 출제한다.”며 또한 “강의한 내용에서 골고루 출제할 수 있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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