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제1390호를 보면서 기자들이 각자 맡은 소식과 주제를 성실히 전달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적절히 사용된 통계자료와 인용구들이 눈에 들어왔고, 정돈된 문장 또한 잘 읽혔다.
다만 성실성에 대한 칭찬은 기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못할 듯해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말하려 한다. 이 아쉬움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매력의 부족’이다. 숙대신보가 더 많은 학생들이 읽는 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옮긴다.
우선 사진과 삽화를 비롯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권한다. 1면과 2면이 오직 텍스트로만 차 있어서 답답했다. 학내보도면의 ‘학내 여성 연대의 재생, 숙명 여성의 날’ 기사에 관련 사진을 넣어 행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거나, 학내보도면의 ‘본교 대학혁신단, 학생 맞춤형 교육 및 공간 마련해’ 기사엔 개조 공간의 사진을 실었다면 어땠을까. 정보성 기사에도 적절히 사진을 배치해 독자의 시선을 붙잡길 바란다.
여성면과 문화면의 경우 해당 소재에 대해 독자가 궁금해할 내용이 무엇인지 조금 더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 여성면의 ‘새로운 가족 형태로 등장한 자발적 미혼모’ 기사에 실제 자발적 비혼모의 목소리가 아닌 통계와 전문가들의 분석만이 들어간 점에서 기사가 상식적인 선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문화면의 ‘독립잡지,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기사의 경우 해당 잡지들이 어떤 독특한 아이템을 다루는지, 그것이 기성 잡지와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또한 소개했더라면 기사의 취지를 보다 잘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같은 시선이 부재해 기자가 정말 여러 종의 독립잡지를 읽어보고 쓴 기사일까 의문이 들었다. 소재에 대한 단순한 설명보다 뾰족하고 분명한 정보로써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길을 택하면 좋겠다.
학업과 발간을 병행하는 기자들의 노력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지면에 매력을 더하길 기대한다.
독자위원 남선우 씨네21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