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논술 폐지ㆍ수시모집 선발 인원 확대

우리 학교가 5일 새 정부가 교육 정책으로 내세운 ‘자율성’을 대폭 확대한 내용의 2009학년도 대학 입시안을 발표하면서 자율화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소재 대학 중 가장 먼저 입시안을 발표한 우리 학교는 ‘자율성’과 ‘다원성’을 2009년 입시의 주요 골자로 삼았다. 박천일(정보방송학 전공) 입학처장은 “정부의 대학 자율화 방침에 맞춰 이경숙 총장과 논의 끝에 이와 같은 입시안을 추진했다.”며 “입시안 발표를 주도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비교적 일찍 발표했다.”고 말했다.

박 입학처장은 이번 자율화 정책에 대해 “그동안은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강제적으로 따라야 했기 때문에 입시안이 획일적이었다.”며 “앞으로 대학은 학교의 특성과 장기적인 교육 목표를 토대로 입시안을 만들 수 있고, 학생은 다양화된 전형유형으로 선택권이 넓어져 자율화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는 ‘자율과 경쟁’으로의 전환이다. 따라서 현재 교육부의 대학입시 정책은 2012년 이후 자율화되면서 완전히 대학으로 넘어간다. 우리 학교의 2009학년도 입시안은 현 정부의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 정책 중 첫째 단계인 ‘내신ㆍ수능 반영비율 대학별 자율화’에 기초한다. 이밖에 정부의 대입 자율화 단계로는 ‘수능과목 4~5개로 축소’ ‘대입완전자율화’가 있다.

수시 2학기는 전체 모집 인원의 40%였던 전년도에서 60%로 늘어날 예정이다. 수시모집 전형에는 S리더십자기추천자, 논술우수자, 학생부우수자 전형이 신설된다. S리더십자기추천자 전형이란 S 리더십 자질이 있는 학생이 자신을 추천하는 전형으로 우리 학교에서는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다. 논술 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성적으로 10배수를 선발한 후 논술 성적만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 것으로 사실상 논술 100% 전형이다. 학생부우수자 전형 역시 학생부만 100% 반영하는 전형으로 고교교육정상화 차원에서 마련된다. 박 입학처장은 “수능ㆍ논술ㆍ학생부 모두 잘해야 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에서 벗어나 논술이나 학생부만으로도 얼마든지 대학 입학이 가능하도록 지원 선택의 폭을 다원화했다.”고 말했다.

정시모집 인원은 전년도 60%에서 2009년에는 40%로 축소되며 인문계ㆍ자연계 논술시험이 완전 폐지되며 등급제가 아닌 수능 백분위를 활용한다. 이 밖에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전년도 29.75%에서 2009학년도에는 15~20% 미만으로 낮춘다. 또 학생부 반영교과목을 축소하고 학년별 성적 차등반영을 폐지한다. 숙명여대가 공교육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박 입학처장은 “오히려 학생부ㆍ수능ㆍ논술 모두를 특화시켜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 : 대학 입시에서 입시 전문가가 학생의 성적뿐 아니라 개인환경, 잠재력,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뽑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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