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수)부터 오는 18일(수)까지 본교 회화과 제35회 졸업전시회 ‘자유형’(이하 자유형)이 개최된다. 자유형은 오전10시에서 오후5시 사이에 본교 제2창학캠퍼스 프라임관 청파갤러리와 문신미술관 로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자유형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형식적 제한이 없는 예술을 구현하자는 의미에서 정해진 제목이다. 본교 회화과 제35회 졸업준비위원장 이민선(회화과 16) 학우는 “현 사회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강요한다”며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자유롭게 주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자유형에선 작가의 고유한 사색이 드러나는 작품 25점이 전시됐다.

▲본교 제2창학캠퍼스 청파갤러리 1관에 본교 회화과 제35회 졸업전시회 ‘자유형’의 서양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관 내부는 관람객들이 각 작품의 특성에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청파갤러리 1관엔 서양화, 청파갤러리 2관엔 한국화가 전시됐다. 문신미술관 로비엔 다양한 부스가 설치됐다. 관람객들은 부스에서 작품의 자세한 설명을 듣거나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부스는 ▶방명록 작성 ▶블라인드 전시 ▶그림 퀴즈로 구성된다. 블라인드 전시는 작가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동일한 규격의 작품들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부스다. 그림 퀴즈 부스에선 작품의 설명을 읽고 어떤 그림의 설명인지 맞힌 관람객들에게 상품을 제공한다.

자유형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최돼 기존 졸업전시회와 진행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본교 회화과 35기 졸업준비위원회는 관람객 명단을 사전에 확보해 시간대별 관람객 인원을 조정하거나 출입자 명부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엔 회화과 학우들이 모여 전시회 개관을 축하하는 행사가 생략됐다. 자유형의 전시 작품은 자유형 공식 웹사이트 및 유튜브(YouTube)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공개됐다.

자유형에 졸업 작품을 전시한 회화과 학우들은 전시회 개최에 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예지(회화 16) 학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시회 개최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개관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지은(회화 17) 학우는 “미술품 전시가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해 방문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유형의 작품은 시·공간의 제한 없이 감상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부담이 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형에 출품한 이예지 학우(회화 16)와 이 학우의 작품을 감상하러 온 유지영 씨, 이주은 씨의 모습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이 자유형을 관람하기 위해 전시회장을 방문했다. 민지원(화학 17) 학우는 “기존엔 한국화를 단순히 ‘동양적인 그림’으로만 생각했다”며 “자유형에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한국화에도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주은(25)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작업 공간이 제한돼 단순한 형식의 작품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전시회에선 작가들이 작품을 정밀하게 창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음이 느껴졌다”고 얘기했다. 유지영(24) 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보지 못했던 전시를 오랜만에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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