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지난달 기대하던 영화가 개봉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과거 한  복합 상영관의 우수 고객이었을 정도로 영화관을 자주 방문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론 영화관을 방문한 적이 손에 꼽는다.

오랜만에 방문한 영화관은 지정석 외의 좌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박스 테이프로 막혀 앉지 못하게 돼 있었다. 영화는 기대했던 만큼 재밌었지만 관람 중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의 공감의 눈짓을 나누거나 함께 나눠 먹는 캐러멜 팝콘을 즐길 순 없었다.

정부의 새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지난 7일(토)부터 영화관과 공연장의 ‘좌석 띄어 앉기’가 해제된다. 지난 1일(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했다.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선 영화관‧공연장 등이 포함된 일반관리시설에서 좌석 띄어 앉기 없이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환기 및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만 의무화된다. 지역유행단계인 1.5단계에선 일행끼리는 붙어 앉되 다른 일행과는 한 칸씩 띄어 앉도록 했다. 또한, 2단계부터는 다시 좌석 띄어 앉기가 시행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극장을 찾은 관객 수와 영화관 입장권 매출액은 9월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70.7% 급감했다. 복합 상영관인 CGV는 영업 부진으로 직영점 119곳 중 약 30%인 35~40곳의 운영 중단 및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전국 극장의 매출 감소는 자연스럽게 상영 회차 감소와 그에 따른 고용인력 감소, 휴관일 증가로 이어졌다.

영화관 입장권 매출 급감과 영화관 피해 외에도 코로나19로 영화 제작 및 개봉 지연 비용이 추가되면서 영화 산업의 수익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투자사의 신규 투자 및 제작이 위축돼 제작사의 차기작 개발에도 차질이 생겼다.

각종 동영상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가 활발히 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영화관을 찾는 이유는 ‘공감’일 것이다. 함께 극장을 방문한 일행이 아니더라도 같은 영화 스크린을 보며 몰입하는 순간 우리는 옆 사람과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우리가 회복한 불완전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좌석 간 거리 두기가 해제된 극장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