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을 동경했다. 이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른이 되면 필자도 어머니처럼 현명해질 줄 알았다. 완벽한 어른이 모부가 돼 아이를 가르치면, 그런 어른에게 가르침을 받은 아이가 다시 자라 완벽한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믿었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모두 옳으니 그것을 그대로 따르면 '어머니 같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필자는 성인이 돼 어른이라 불릴 수 있는 나이가 됐다. 그러나 필자를 완벽한 어른이라고 할 순 없다. 여전히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고, 필자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만 19세를 넘은 ‘어른들’임에도 ‘어른들’끼리의 잦은 다툼이 발생한다. 이는 필자가 동경했던 어른의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필자는 종종 어른의 모습을 하고도 어린아이의 눈빛을 가진 사람을 본다.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듯 반짝 빛나는 눈빛.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우는 어른의 눈빛. 혹은 마음 상태가 어린아이 시절에 머무르고 있는 어른도 있다. 이와 같은 어른을 필자는 ‘어른아이’라 부르고자 한다.

필자도 어른아이에 해당한다. 지금의 필자는 단지 어린아이의 모습을 조금 더 잘 숨기는 어른이 됐을 뿐이다. 어른의 탈을 쓴 어른아이 필자는 언제쯤 어머니처럼 현명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인간은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동경하며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어렸을 때 동경했던 어른의 모습을 다시금 좇고자 한다. 완벽을 동경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 완벽한 어른에 다가가려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인간은 없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어른은 계속해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어른은 항상 옳은 말과 행동을 하는 완전무결한 사람의 동의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새로운 경험으로 나를 갈고닦아야 한다. 이는 어린아이를 졸업하고 성숙한 눈빛과 마음을 갖추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른이 되는 일은 힘들다.

어른아이, 이 단어의 의미가 단순히 사회적으로 독립심이 부족하고 결단력이 없는 나약한 어른만을 뜻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어른아이로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진정한 어른이 된다. 성숙해져 가는 어른아이를 단순히 사회적으로 독립심이 부족한 사람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어른아이가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기다려야 한다.

피아노 20 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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