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신보 8면은 기자들의 노력과 독자들의 참여로 완성된다. 아래 기사는 실제 여론면 기고자들이 작성한 경험담과 다음 기고자를 위한 조언이다. 숙명인이라면 누구나 숙대신보에 기고할 수 있으니 참여하고 싶은 코너를 찾아보길 바란다.

 

 

1. 2020-2 솔솔한 대화 17학번 패널 
학교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은 읽어봤을 숙대신보에 의견을 기고할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저는 장문의 글을 써 본 경험이 적어서 직접 쓴 글을 신문에 싣는 일이 조금 꺼려졌어요. 그런데 솔솔한 대화는 주제에 관한 각자의 의견을 짧게 작성하는 형식으로 진행돼서 저도 부담 없이 참여를 결정할 수 있었죠. 지난 학기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 외에도 많은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솔솔한 대화의 패널로서 사회의 다양한 화제를 접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학우들의 의견도 들어보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어요.

솔솔한 대화의 원고 준비는 매주 월요일 주제를 전달받으며 시작돼요. 주제는 숙대신보 측에서 선정하는데, 학교생활부터 경제, 정치 등 사회적 쟁점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뤄요. 주제에 대한 생각을 약 250자의 원고로 정리하고 마지막에 의견의 핵심을 해시태그로 달아주면 원고가 완성되죠.

숙대신보에 기고하고 싶지만 한 주제로 긴 글을 쓰는 것이 부담된다면솔솔한 대화에 참여해보는 걸 추천해요. 또한 차기 패널이 된다면 매일 잠깐이라도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읽고 사회적 화제에 관해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홍승표 경영 17


2. 1384호 이주의 문화 ‘민중의 처절한 외침, 영화 <레미제라블>’
저는 20학번 새내기로, 아직 학교에서 강의를 들어 본 적도 없어요.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도 보람찬 학교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그래서 숙대신보 이주의 문화 코너에 패널로 지원하게 됐어요. 제가 쓴 글이 숙대신보에 실린 경험은 정말 뿌듯하고 의미 있었어요.

영화 <레미제라블>을 이주의 문화 주제로 선정한 이유는 당대 프랑스 사회의 정신을 학우들과 나누고 싶어서였어요. 우리는 혁명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그 정신을 배워야 해요. 저 역시 글을 쓰며 프랑스 혁명 정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직접 글을 써야 한다는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행히 제출 기한이 넉넉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해졌기도 해요.

누구나 숙대신보에 글을 기고할 수 있으니 학교생활 중 꼭 한 번 해보기를 권해요. 특히 이주의 문화에 참여하는 학우는 주제와 분량을 미리 정하면 글을 쓰기 수월할 거예요. 저도 원고 작성 전에 각 문단의 주제와 소재를 먼저 정했어요. 흐름을 미리 정하면 글을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 도전해보세요.

이혜린 가족자원경영 20


3. 1383호 학생칼럼 ‘고립 속에서 긴밀히 연결되는 여자들’
저는 숙대신보 여론면에 지난해 2학기부터 총 네 차례 참여했어요. 코로나19로 지면 신문을 발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나마 학우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원고를 썼던 기억이 나네요.

혹시 ‘코로나 시대의 사랑’을 들어본 적 있나요?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의 저자인 이민경 작가의 메일링 프로젝트예요. 해당 프로젝트는 ‘고립된 코로나 시대를 여자들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연결되면서 지나가 보아요’라는 문구로 소개됐죠. 이 소개 문구처럼 제 글도 코로나19로 고립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해요.

저는 글을 쓸 때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두서없이 늘어놓은 다음 내용을 가감하는 방식으로 완성해요.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긴 어렵기 때문이죠. 제출 전 지인에게 글의 전체 흐름이 잘 와닿는지, 읽기 어려운 문장은 없는지 조언을 받고 다듬은 다음 원고를 제출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학우라면 꼭 학생칼럼에 도전해보세요. 직접 쓴 글이 숙대신보에 기고되는 일은 생각보다 더 뿌듯하니까요.

강정은 미디어 19

 

 

4. 1385호 송이의 부엌 ‘햄치즈 타파스’
저는 요리하기를 즐겨 종종 친구들을 초대해 홈파티를 열곤 해요. 그런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최근엔 친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줄 기회가 줄었어요.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숙대신보 송이의 부엌 코너에 요리법을 기고하게 됐죠. 저만 알던 음식을 학우들과 나눌 수 있어 기뻤어요.

주제 선정 기준은 ‘모두가 할 수 있는 요리법’이었어요. 제가 아는 요리법 중에서도 재료가 간단하고 초보자도 실패할 수 없는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싶었거든요.

송이의 부엌 원고를 쓰기 전, 먼저 직접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게 좋아요. 아마 대부분이 재료를 계량하지 않고 적당히 요리할 거예요. 그런데 숙대신보를 읽고 음식을 만들 독자를 위해선 재료의 양을 정확히 측정할 필요가 있어요. 저도 평소엔 양을 신경 쓰지 않고 요리 하지만, 이번 기고에서만큼은 요리에 필요한 재료의 양을 꼼꼼히 확인했어요.

또 기고를 할 기회가 있다면 저만의 제과 레시피도 소개해보고 싶네요.

장유진 LCB외식경영 17


5. 2020-2 청파만평 9월 디렉터
지난 9월 한 달간 매주 있던 마감을 모두 치러낸 지금, 저는 저 자신이 굉장히 대견해요. 제 만평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어땠을지 모르지만요. 월요일 저녁에 만평 주제가 결정되면 수요일 오후7시까지 1차 원고를 완성해요. 담당 기자에게 초안을 보낸 뒤 수정 사항을 받고 나면 목요일까지 최종 원고를 보내죠. 이런 일정을 4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한 달 활동이 끝나있어요.

만평을 담당하며 가장 많이 고민한 건 제 그림이 어떻게 해석될지였어요. 저는 주제를 아는 상태에서 만평을 그리지만, 독자는 모르는 채로 제 그림만을 보니까요. 아쉬운 점을 꼽자면 화면 구성에 집중하느라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드러내지 못했다는 거예요. 밀도 높고 미려한 그림도 좋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이 더 좋은 만평이라고 생각해요.

만평 디렉터를 희망하는 학우가 있다면 시간 관리에 유념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과제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9월 말부턴 활동이 조금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지각한 적 없이 모든 마감을 끝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늦지 않게 작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두길 권할게요.

양문정 공예 19


6. 1383호 청파동 사진관 ‘시간의 선물’
저는 어렸을 때 사진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선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하시며 많은 사진을 찍어주셨고, 또 찍게 해주셨죠. 청파동 사진관에 지원한 건 그렇게 만들어진 사진첩에 먼지만 쌓여가는 게 아쉬워서였어요.

사진은 현재에 과거를 삽입하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사진엔 찰나의 순간이 담길 수도 있고, 흘러온 시간의 흐름이 담길 수도 있으며, 감정이나 메시지가 담기기도 하죠. 제가 선택한 사진은 아빠의 젊음과 저의 현재를 이어준 사진이었어요. '시간의 선물’은 제가 20살이 됐을 때 20살의 아빠가 쓰던 카메라로 찍은 첫 번째 사진이에요.

처음엔 기고를 망설이기도 했어요. 다른 사람이 보기엔 평범한 풍경 사진일 텐데, 제게만 소중하다며 괜한 의미부여를 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도 그 사진을 선택한 건 ‘사진은 누군가 의미를 부여해줘야 그 가치가 보전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죠. 그러니 기고를 망설이는 학우가 있다면 사진의 질이나 소재에 구애받지 말고, 편하게 사진을 공유해줬으면 좋겠어요. 그 사진은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담은 당신만의 기록일 테니까요.

박경빈 법 19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