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으로 숙명을 지켜온 지 65주년이 된 숙대신보에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차갑고 날 선 언론의 자리에서 꿋꿋이 쌓아온 시간 속, 작은 온기가 되길 바랍니다.

대학언론 위기론은 어느 순간부터 학보사의 꼬리표로 따라붙었습니다. 학보의 목소리가 주목받던 시절은 이제 과거의 영광으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학보의 역할에 대해 수많은 설왕설래가 있지만, 학보사 기자만큼 그에 대해 많이 고민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 감히 단언합니다. 기자는 자신이 소속된 단체의 존재 의미를 의심해가며 일합니다. 혹은 그럴 틈도 주어지지 않고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 학보사이기도 합니다.

짊어질 게 많은 요즘 대학생이 학업과 병행하며 기자의 책무를 놓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학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학보는 대학 역사의 산실입니다. 말은 뱉는 순간 흩어지지만, 글은 쉬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신문이 갖는 기록의 힘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리고 이 힘이 대학과 청년의 오늘을 지킵니다.

숙대신보는 여기에 특별한 가치를 더합니다. 바로 여성 조명입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담는 일은 숙대신보이기에 더욱 풍부해집니다. 현재의 요구에 부합한 시대정신을 기록하고 있는 숙대신보에 동시대 청년으로서 감사를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언론에 함께 소속된 동료로서 무엇보다 기자들의 노고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보사의 내일을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을 숙대신보 구성원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보사 외대학보 허지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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