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이란 긴 시간 동안 한 조직이 존재해왔다면 계속해서 그 존재가치를 증명해왔다는 뜻입니다. 대학언론의 가치는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도 견제와 비판이라는 임무를 수행할 때 발현됩니다. 그동안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고 학내 공론의 장을 주도해 온 숙대신보의 창간 6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누군가는 대학언론이 위기라고 말합니다. 매년마다 나오는 말입니다. 하지만 학생회도 위기입니다. 학생회가 구성되지 않고 비대위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어쩌면 학생사회 자체의 위기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언론과 학생회라는 두 바퀴가 바로 서야 합니다. 그중 대학언론이 먼저입니다.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했듯, 언론이 바로 서야 학생회가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학생사회는 다시 굴러가기 시작해 활기를 되찾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비무환. 평소에 땀을 흘렸다면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숙대신보가 65년간 보여준 달음질은 그들이 그동안 흘려온 땀일 것입니다. 그 땀이 모여 위기의 학생사회를 움직일 기름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학생사회에 관심을 두도록 만들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며, 불합리한 것들을 비판하고, 공론의 장을 형성하는 숙대신보. 학생사회의 영원한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땀을 흘려주길 바랍니다.

숙대신보의 땀은 곧 그들의 희생입니다. 국군장병들의 피를 통해 현재의 자유를 누릴 수 있듯, 숙대신보 기자들의 땀을 통해 학생사회는 정보의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기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에, 숙대신보의 희생과 노고에 더욱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서강대학교 학보사 서강학보 황동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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