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로서 옆에서 지켜본 숙대신보는 단단하면서도유연합니다. 열정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만들기에 단단하고, 그를 발판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유연합니다. 아무리 학보사가 죽어간다고 한들, 단단한 동시에 유연하다는 조건을 갖춘숙대신보는 분명 ‘학보사’라는 타이틀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 생산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100년도 넘는 시간, 숙명여대는 그 존재만으로도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65년 역사의 숙대신보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보사들은 다 비슷하지 않나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대학의 학풍과 학보사 나름의 역사에 따라 작게는 편집 방식부터 크게는 정치적인 입장까지도 차이를 보입니다. 숙대신보는 역시 여성의 담론을 성실하게 다뤄낸다는 점에 그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학보사는 따라 할 수 없는 숙대신보만의 개성이자 ‘숙명’일 것입니다. 이는 비단 숙명여대 구성원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돌을 던집니다. 학보사의 목소리가 캠퍼스 담장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그렇기에 숙대신보에 대해서는 쓰러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보다는 얼마나 발전할까 하는 기대가 앞섭니다. 65년 동안 다져온 숙대신보의 존재 이유와 역할, ‘단단하게’ 이어가면서도 ‘유연하게’ 발전해가시길 바랍니다.

숙대신보의 창간 6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숙대신보의 앞으로 또 다른 65년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미래의 연세춘추 편집국장이 숙대신보 창간 100주년, 130주년 축사를 쓰는 모습도 막연히 상상해봅니다. 좋은 동료가 되어 주신 숙대신보의 모든 구성원께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연세대학교 학보사 연세춘추 박제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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