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목) 본교 학습관리시스템 ‘스노우보드(Snowboard)’의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화) 본교의 한 교수가 교수학습센터에 스노우보드 온라인퀴즈 관련 기능의 추가를 문의했다. 이에 본교는 스노우보드 개발업체 측에 기능 추가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했다. 본교 측이 스노우보드 개발업체의 답변을 기다리던 중, 지난달 22일(목) 오전11시40분 경 스노우보드 개발 업체가 본교에 사전 공지 없이 기능 추가를 시도했다. 이때 기능 추가 시도 과정에서 발생한 패치 문제로 인해 오전11시55분부터 오후1시5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스노우보드 접속이 불가했다. 본교는 오후12시24분에 해당 오류를 감지하고 즉시 스노우보드 개발 업체 측에 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스노우보드 서버는 당일 오후2시에 정상화됐다.

스노우보드 접속 장애 발생으로 총 19개 강의의 중간고사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빅데이터처리’ ‘스토리지시스템’ 강의는 중간고사를 예정된 시간에 실시하지 못했다. 본교 이주은 독일언어ㆍ문화학과 교수는 “중간고사 실시를 앞두고 스노우보드 서버에 오류가 발생해 시험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소프트웨어개론Ⅱ’ 중간고사 실시 도중 스노우보드 접속 장애가 생겨 작성한 답안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본교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장 주재하에 긴급대책 회의를 열어 평가 기준과 학사일정을 변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본교는 스노우보드 접속 장애로 인해 피해를 본 강의의 담당 교수가 희망하는 경우 해당 강의의 평가 기준을 자율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으며, 중간고사 성적 입력 기간을 연장했다. 본교 공식 웹사이트에 발생 경위와 후속대책을 포함한 사과문도 게재했다. 본교 박동철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본교에 평가 기준 변경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스노우보드 접속 장애 발생 시간 중 중간고사를 실시한 강의의 담당 교수 중 일부는 개별적인 대응 조치를 시행했다. 이 교수가 담당하는 ‘동화와꿈의세계’ 강의는 스노우보드 접속 장애로 인해 시험을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었지만, 이 교수의 개별적인 연락을 통해 전원이 시험을 응시할 수 있었다. 박 교수는 “후속 조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스노우보드 게시판에서 투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개론Ⅱ’ 강의는 재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스노우보드 개발 업체에 대한 후속 조치도 이어졌다. 지난 23일(금) 본교의 유관 부처장들은 본교에서 스노우보드 개발 업체의 대표 및 임원진과 함께 스노우보드 접속 장애에 관한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해당 회의에서 스노우보드 개발 업체는 스노우보드 접속 장애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인정했다. 또한, 재발 방지 대책으로 ▶장애 예방 가이드라인 재점검 ▶시험 기간 특별 모니터링 ▶본교 책임 운영자 배정 등을 제시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약속했다.

스노우보드 관리 방식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본교 조삼섭 홍보광고학과 교수는 “앞으로는 스노우보드 오류 발생 시 교수와 학생들에게 즉시 본교 공식 앱 ‘스마트 숙명’으로 공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험 실시 기간엔 스노우보드에 더욱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며 “온라인 시험들이 특정 시간에 집중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평소에도 스노우보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때가 있어서 아쉽다”며 “지금보다 더욱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본교는 자체적인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고 있다. 본교 차용진 교무처장은 “접속 장애와 관련해 스노우보드 개발업체에 더 강화된 유지보수와 서비스를 요구했다”며 “앞으로 안정적인 서비스가 유지되도록 업체 관리에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본교는 코로나19가 완화된다면 교·강사의 재량에 따라 대면 시험을 시행하거나 학우들이 시험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대안들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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