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숙대신보에 들어와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인생 처음으로 필자 이름과 메일이 필자의 글과 함께 종이신문에 실렸고, 기사와 함께 실린 필자의 바이라인(By-line)이 뿌듯해 그 부분만 캡처해 사진첩에 저장도 했다. 유명인을 만나 기자로서 인터뷰를 진행한 적도, 지나가는 학우로부터 인터뷰를 거절당한 적도 많았다. 마감인 금요일에는 동료들과 함께 밤을 새우면서 더 나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몇 번을 고쳐 썼는지 모른다. 짧으면 A4용지 반 장도 되지 않는 글을 위해 이렇게까지 고쳐 쓰기를 여러 번 한 적은 태어나서 한 번도 없었다.

기사를 쓰면 쓸수록 기사에 대한 책임감은 커져만 갔다. 한 번의 실수가 숙대신보 발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됐고, 이러한 실수가 숙대신보 이름에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기사 단어 하나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렇게 기사에 대한 책임감을 배워가던 중 필자는 더 이상 기사를 쓰지 않게 됐다.

다음 학기부터 필자는 부장 기자가 된다. 부장 기자가 된다는 것은 기사를 직접 쓰는 것은 줄어들지만 숙대신보의 모든 결정을 선배로서 책임지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에겐 ‘선배로서 후배기자들에게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부장 기자로서 겪을 새로운 경험’에 대한 설렘도 존재한다.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는다. 숙대신보 동료였던 선배들과의 이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선배들로부터 기사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선배로서 후배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갈등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등 책과 강의에선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웠다.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존재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순리인 것을 알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쉽다. 그럼에도 필자는 아쉬워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선배들이 보여줬던 책임감을 본받아 후배들에게 다할 것이다.

다가올 미래가 두렵고 설레지만, 숙대신보의 선배, 수습기자들의 미래가 밝길 항상 기도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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