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총학생회 ‘오늘’이 당선된 이후 총학생회의 행보에 학우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늘의 총학생회장 황지수(법 16) 학우와 부총학생회장 이다예(중어중문 16) 학우에게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강 이후 활동 방향은
이: 개강 직후 있을 해오름제와 오는 8일(금)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2학기에 진행할 일부 공약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겨울방학부터 공약이행 준비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생리공결제, 자율평가제 등의 도입을 위해 대학 본부와의 지속적인 면담과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공약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황: 생리공결제는 지난달 2일(토) 본교 학사팀 면담을 통해 2학기 시범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학우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곧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계속해서 본부와의 면담을 통해 협조를 얻어낼 것이다.

자율평가제는 도입 사례를 조사하고 단점을 개선할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자율평가제는 대학 내의 행정제도이기에 우리의 결심이나 소망만으로 이뤄질 공약이 아닌 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결론지을 문제라고 생각한다. 빠른 도입보단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총장 직선제에 관한 선전과 공동행동들은 개강 이후부터 만나볼 수 있다. 본교의 대표직인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학생 참여가 꼭 보장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한다.


현재 총학생회와 학우들과의 소통은
황: 학내 시스템 자체가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상적인 시스템은 학과(부)에서 학과학생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 단과대학운영위원회(이하 단운위)를 통과해 논의된 후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회의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교의 경우 학과(부) 학생회조차 적극 나서지 않는 경우가 있어 학우 의견을 수렴하는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설문조사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우들이 설문조사로만 이야기하는 것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운위로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의 체계가 잘 확립돼야 한다.

학내 언론사를 통해서도 학우의 의견을 듣고 있다. 숙대신보와 같은 본교 언론사의 여론면을 읽거나 총학과 관련된 기사를 읽고 들려오는 주변의 반응도 여론 확인 창구다. 그 외에도 직접 들어오는 전화 문의 민원, 메일, 본부로부터 듣는 이야기를 통해 학내 여론을 파악 중이다.
 

학생 대표로서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은
황: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본부에 학우들의 의견을 전달했고, 구체적인 요구안을 만들어 본부와의 면담을 이번 달 안으로 진행하려 한다. 구체적인 요구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교육환경개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외에도 민원들이 들어올 때마다 본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진행과정을 민원 제기한 학우에게 전달하는 등의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페미니즘(Feminism)’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기울인 노력은
황: 페미니즘적 관점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선 우리 내부의 조직문화부터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집행국 내부에 위계질서가 생기는 것을 경계하고 모두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또한 모든 사업의 진행 과정에서 사회적 소수자가 배제되는 일은 없는지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
 

모든 학우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예상되는 어려움과 이를 위해 기울인 노력은
이: 우리는 여러 가지 소수자성을 중첩적으로 가지고 있다. 여성이기도 하고 성소수자이거나 경제적으로 약자일 수 있다. 사회 전반의 문제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경우엔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던 것을 나의 문제로, 혹은 나의 문제처럼 인식할 수 있는 공감과 연대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전 학생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고 이후 피드백을 통해 성공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교육처럼 함께 배우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교내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논란(L자 파일 문구와 김순례 의원 규탄 성명서 등)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은
이: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충분한 답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김순례 의원 규탄 성명서와 관련해선 지난달 28일(목) 중운위에서 논의했다.

황: 김순례 의원 규탄 성명서는 현재 의견 수렴 과정에 있다. 각 학과(부)별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곳이 있는 반면 아직 진행하지 않은 곳도 있고 단운위만 거친 경우도 있다.

L자파일은 ‘에브리타임(Everytime)’과 계약을 맺은 상황이기 때문에 폐기할 수는 없다. 건의가 들어오기 이전에 에브리타임과 계약을 마치고 파일을 제작해 폐기하거나 문구를 수정해 재제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중운위에서 자율배부를 결정한 사안이기에 현재로선 재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다짐은
이: 두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업무를 수행하며 기반을 다지기 위해 큰 힘을 들였다. 앞으로는 더욱 정돈된 모습으로 각자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선거에 임하면서부터 밝혀왔던 우리의 기조를 지키면서 임기를 마치고 싶다.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누군가 숨죽여 울지 않기를 바란다. 함께 소리쳐서 울고 화낼 수 있도록 ‘오늘’이 함께하겠다.
 

숙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개강을 하면서 많은 학우가 새로운 결심을 다지셨을 거라 생각한다. 학우들이 펼쳐놓은 수많은 선택지 중 학생 사회와 관련된 것이 있길 바란다. 학생회, 그중에서도 총학생회가 모든 학생을 위한 기본적인 권리를 다지고 있다. 개인마다 바라는 것에 차이가 있겠지만 학생 자치의 발전은 모두를 위해 중요한 일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총학생회는 다소 멀어 보이더라도 학우 가까이 함께하는 학과(부) 학생회가 총학생회와 바로 연결될 수 있으니, 학과(부)에서 진행하는 설문조사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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