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최근 여성 혼자 가기 가장 무서운 곳 1위를 차지했다. 주변에서 "혼자 인도여행을 가는 건 정말 위험해"라며 극구 말렸을 때, 나는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 내가 조심해서 다니면 돼!"라고 자신감 있게 대답을 했지만, 막상 출국일이 다가오니 너무 두려웠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내게 큰 도전이 될 것 같았고, 그 도전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았기에 마음을 다잡고 짐을 쌌다.
인도에 도착한 후 시내로 나갔을 때 하얗고 키 작은 동양인인 나에게 시선이 쏠렸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있는 나는 이어폰을 꽂고 시선을 무시하는 척했지만 사실 너무 무서웠다. 한국말과 영어로 "방 찾냐?" "릭샤(인도의 교통수단) 찾아?" 하는 호객행위와 더불어 캣콜링(Catcalling, 외국 남자의 성희롱)이 많았다. 그리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경적 소리, 첫날 인도는 굉장히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점차 인도라는 나라에 적응하며 나중엔 현지인들과 “Hi My friend~ How are you?" 등의 대화를 하였고 그들과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쌓았다. 그렇게 현지인들과 유쾌하게 지내니까 시끄러운 경적소리 마저도 좋아할 수 있게 되었고, 왜 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이 한 번 더 가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인도에서 가장 좋았던 한 곳을 뽑자면 뚜르뚝 마을이다. 뚜르뚝 마을은 여행객들에게 개방된 지 10년도 안 되었기에 때 타지 않은 순수한 마을이다. 인도에서 갈 수 있는 여행지 중 가장 최북부에 있고, 티벳문화권에 속한다. 마을 사람들은 티벳인에 가까웠으며 굉장히 부끄럼이 많았고, 친절했다. 내가 갔을 땐 여행객이 우리밖에 없었고 한국과 통신도 힘들었으며, 전기나오는 시간이 정해져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미디어와 자연스레 멀어질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사람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밤에는 모든 가구가 전기가 나가서 별을 구경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 되었다. 그래서 무수히 쏟아지는 별, 별똥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인도를 왜 두려워했을까? 새로운 경험을 도전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했기 때문인 것 같다. 위험한 여행지를 여행하는 경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지금, 인도 여행은 내 자신에게 많은 자신감을 심어줬다.
인도인들의 친근감과 다양한 동물들과 같이 걷고, 주변에 아무도 없던 곳에서 블루투스스피커로 노래 들으며 경치를 구경하고, 혼자 앉아서 책 읽으며 일기로 하루를 마무리했던 그 여유로웠던 그 순간들이 현재의 내 모습과 상반되어서 그런지 더욱 더 그리워진다.

앙트러프러너십 18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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