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다들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한다. 사람이 가장 어렵다고,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려는 본능을 가진 인간은 나 아닌 외부세계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려한다. 그러는 와중 어떤 관계는 성공적이고, 어떤 관계는 실패한다. 당연하게 우리는 ‘실패한 관계’에서 인생의 고통을, 쓴 맛을 절절히 느낀다. 

나를 이해해주고 내 편이 돼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 ‘친구’나 ‘애인’이 필요한 것이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는 성공적인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핵심은 ‘진심’이다. 각자의 관점에서 관계를 바라볼 때 얼마나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공감하는지에 따라 그 관계의 진실성이 결정된다. 그렇지만 한 사람만이 진심을 가지고 다가가서는 안 된다. 서로가 진실할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즉, 상호성의 문제다. 그러나 진심과 상호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오래된 관계라고 해도 상대가 나에게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믿는 것뿐이다. 겉으로 드러나기에 나에게 잘해준다고 해서 상대가 내게 진심이라는 보장은 없다. 어떤 꽤 극단적인 사건을 통해 그동안 상대가 내게 진심이었는지를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식과 웃음의 범람 속에서 어떻게 진실한 관계를 찾을 수 있는가? 모든 사람을 믿지 않아버리는 것은 답이 아니다. 모든 사람을 믿지 않는다면 내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잃어버리게 되니까. 한 가지, 내게 진심일 것 같은 사람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어쩌면 ‘배려’에 있을지 모른다. 배려는 상대에 대한 진심, 공감 이후에 마지막으로 생기는 눈에 보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나를 배려해 주고 존중해주는 행동을 보일 때,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배려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할 때 가장 많이 드러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타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하는데, 상대가 그런 마음을 잠시 잊고 상대의 입장에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자꾸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 사람,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 대화를 이끄는 사람은 그런 성향을 가진 것 자체도 문제지만 결국 관계에 있어 당신을 전혀 배려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실패한 관계는 오래 끌지 않는 것이 좋다. 당신의 소중한 마음과 진심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최연주 (한국어문학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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