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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여행 만들기[여행숙케치]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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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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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여름방학에 고등학교 동창 3명과 함께 한 달 동안 유럽을 다녀왔다. 유럽 여행기는 많이 접해봤지만 읽어보면 항상 똑같은 내용이었다. 기억에 남는 장소, 맛있었던 음식, 그 나라에서 꼭 해봐야 하는 것. 이런 것들을 소위 ‘자랑’하는 내용이었다. 지금부터 나는 그 진부한 형식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그 이유는 나와 같은 경험을 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클래식(Classic)을 즐겨듣는 편이다. 그래서 독일 뮌헨에서 뮌헨 필하모닉(Munchen Philharmonic)의 연주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게으른 나는 표를 구매하지 않았고 공연 3달 전에도 겨우 구매할 수 있는 표를 뮌헨에 도착하기 일주일 전부터 여러 사이트(Site)를 돌아다니며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는 표는 없었고, 한 인터넷(internet) 카페(Cafe)에서 본 뮌헨 중앙역의 관광안내소에 가면 여러 공연정보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통해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그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다. 독일의 전 여행지였던 영국에서 인터넷 사이트에도 없던 뮤지컬 표를 공연 시작 1시간 전 예매한 표를 찾는 창구에서 구했던 경험으로 인해 남는 표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관광 안내소의 직원은 내가 방문할 날짜 중에서 남는 표는 없다고 말하며 내일 공연하나가 있는데 자리는 없다고 했다. 대신 광장에서 하는 공연이라 근처에 가면 비록 볼 수는 없지만, 연주를 들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한 자신감과 함께 나는 공연사이트에서 제발 취소표가 풀리길 바라며 다음날 뮌헨 필하모닉 전문 공연장 근처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공연 시작 1시간 전에 취소표가 풀린 것을 확인하고 공연장 쪽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나가야 할 골목을 펜스로 다 막아놓고 표를 들고 있는 사람들만 그 펜스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광경을 마주했다. 그 골목을 지나가지 못하면 공연 시작 시각을 놓치게 돼 절망하고 있던 찰나에 사람들의 표에 적힌 뮌헨 필하모닉 로고(Logo)가 들어왔다. 알고 보니 취소표가 풀린 그 공연은 매년 오덴스 광장(odeons platz)에서 한 번만 열리는 유명한 공연이었고 바로 그 공연이 관광안내소 직원이 추천해준 ‘보지는 못해도 들을 수 있는 공연’이였던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공짜로 그 유명한 뮌헨 필하모닉의 공연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이 공연을 들은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계획에 없었고 낯선 여행지의 길에 앉아 그 나라의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경제 16 나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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