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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안전성 논란, 당신은 안전한가요?
이지원·이수연 기자  |  smpljw9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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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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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약속으로 외출 중이었던 A 씨는 갑작스럽게 생리가 시작되자 일회용 생리대를 구매하기 위해 가까운 마트로 향했다. 수백 가지의 일회용 생리대 중 어떤 것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하던 A 씨는 생리대 진열대 앞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대안 생리용품이 진열된 곳으로 발길이 향하기도 했다. 고민 끝에 가격은 더 비싸지만, 안전성이 보장된 수입 생리대를 구매했다.

A 씨와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이야깃거리는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물질 검출이었다. A 씨는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불안해 생리 팬티를 사용한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A 씨 역시 일회용 생리대의 안전성이 걱정됐기에 앞으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A 씨는 ‘일회용 생리대와는 달리 세탁을 해야 해서 불편하진 않을까’하는 고민 끝에 결국 면 생리대를 구매했다. 면 생리대를 이용해 본 A 씨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착용감과 줄어든 생리통에 만족했다.
 

생리대 파문, 갈리는 의견과 지쳐가는 여성들
지난 3월 21일(화) 여성환경연대가 김만구 강원대학교 교수 연구팀(이하 강원대 연구팀)에게 요청한 일회용 생리대 방출물질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은 약 200여 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20종의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온라인(Online)상에서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사례자가 등장하면서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물질 검출과 관련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자료를 통해 국내 생리대 기업의 경우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제품의 생산을 허가받은 품목과 유효성분의 종류, 규격 및 분량, 제형, 효능, 효과, 그리고 용법과 용량이 같은 품목은 안전성과 유효성 심사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의약외품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제21조 참고)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소비자들은 네이버(Naver)와 다음(Daum) 등의 커뮤니티(Community)에 ‘집단소송 준비모임’ 카페(Cafe)를 개설해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물질 검출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익명의 분석 전문가는 “일회용 생리대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의 수치는 인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 수치예요”라며 “사람들은 미세한 수치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 생리대에서 검출된 물질 자체는 유해할 수 있어도 노출량, 기간, 경로, 속도를 고려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실험 결과의 신뢰도에 의문이 들어요”라며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가 왜곡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9월 말 생리대 896품목을 대상으로 10종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량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증가하는 여성들의 불안감
이덕환 서강대학교 자연과학부 교수는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독성물질에 의한 질병으로 생리불순과 생리량 감소 등이 이에 해당해요”라며 “여성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에 대해 무지한 것은 보건 교육이 부족하다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주죠”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은 일회용 생리대의 위생상태는 신체에 더욱 안 좋은 영향을 줘요”라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과 더불어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죠”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와는 반대로 분석 전문가는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회용 생리대로 인해 실질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는 게 그 이유다.

박연지(소비자경제 16) 학우는 지난 2년간 지속적인 생리불순을 경험했다. 박 학우는 “생리불순과 더불어 생리통이 심해지고 허리가 아팠어요”라며 “당시엔 그게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박 학우는 얼마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를 통해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에 대해 알게 됐다. 그녀는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에 대해 알기 전에는 자신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근력운동을 하기도 했다. 이어 “여성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을까 고민했어요”라면서도 “사회적 시선과 비용으로 인한 부담 때문에 혼자서 해결해야 했죠”라고 말했다. 박 학우는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 시행을 통해 문제의 제품을 모두 공개하고 피해사례가 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일회용 생리대 기업들이 현재 상황을 외면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동이에요”라며 정부와 기업의 조치에 대한 불만을 언급했다.

박 학우와 같이 SNS를 통해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을 접한 노혜빈(앙트러프러너십 15) 학우는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으로 인해 큰 불안감을 겪었다. 노 학우는 “생리 주기가 변동되고 생식기 주변에 발진 증상도 있었어요”라며 자신이 겪은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증상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일회용 생리대로 인한 증상이라고는 생각지 못해 병원에 가지 않았죠”라고 말했다. 노 학우는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생리 기간이 아니어도 착용하던 팬티 라이너(Panty liner)까지도 사용하지 않게 됐다.
 

대안 생리용품으로 눈 돌리는 여성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최근 대안 생리용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안 생리용품이란 면 생리대, 생리 팬티, 월경컵, 탐폰(tampon) 등 일회용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용품들을 의미한다.

길혜림(경제 17) 학우는 현재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 면 생리대는 순면과 방수천 등을 사용해 만든 생리대다. 모양과 사용법은 일회용 생리대와 다르지 않지만 세탁해 재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며 심한 생리통과 가려움증을 느꼈던 길 학우는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때문이라고 느껴 면 생리대를 사용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길 학우는 면 생리대를 사용하기 전 면 생리대의 세탁을 걱정했다고 한다. 길 학우는 “세탁으로 인한 불편함은 있지만, 면 생리대를 사용한 후 생리통이 사라졌어요”라며 면 생리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6개의 면 생리대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길 학우는 “면 생리대의 초기 구매비용은 비싸지만 자주 구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합리적이에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리 기간 동안 면 생리대만으로 지내기는 어렵다는 것이 길 학우의 의견이다. 길 학우는 “면 생리대를 사용하면서도 5개 정도의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어요”라며 “외출할 때면 생리대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죠”라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하유림(여·19) 씨 역시 일회용 생리대의 부작용과 비용 측면을 고려해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 하 씨는 “사용한 면 생리대를 세탁할 때 생리혈이 잘 지워지지 않아 힘들었어요”라며 “세탁한 후 집 안에 널어놓은 면 생리대를 보는 것도 기분이 좋진 않았죠”라고 말했다. 이런 불편함에도 하 씨가 면 생리대를 사용하는 이유는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때문이다. 하 씨는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을 겪을 때는 일회용 생리대 때문에 생긴 증상이라는 것을 몰랐어요”라며 “면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생리통이 감소한 것을 느끼고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을 겪었다는 것을 알았죠”라고 말했다. 이어 하 씨는 “세탁의 번거로움을 참을 수 있다면 일회용 생리대보다 훨씬 많은 장점을 가진 것 같아요”라며 면 생리대의 사용을 추천했다.

고등학교 때면 생리대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노 학우는 “세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해 사용을 중단했어요”라면서도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사건을 통해 다시 사용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죠”라고 말하며 면 생리대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 교수는 대안 생리용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탐폰의 독성쇼크증후군도 우리가 주의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물질 검출을 두고 빗발치는 논란에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소비자들은 언론에 보도되는 자료를 보면서 걱정밖에 할 수 없다. 마트의 생리대 진열대 앞에서 오랫동안 고민하는 모습은 비단 A 씨의 모습만이 아니다. 여성으로 사는 삶에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우리는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물질 검출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공개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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