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숙대신보에는 “넓은 강의실에 덩그러니, 참석자 한 명뿐인 흡연예방교육”이라는 표제의 교내 동정 기사가 실렸다. 그리고 참석자가 1명뿐인 텅 빈 강의실 사진이 큼지막하게 게시됐다. 표제와 사진만 보면 학생들의 동참을 사지 못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의 기사가 실렸으리라 기대된다.

그런데 이어진 기사에는 이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고, 이를 주최했던 보건의료센터의 미흡한 해명만 반복적으로 싣고 있음을 본다. “학생들이 큰 관심을 두는 주제가 아니었다” “적은 학생이라도 참여해 교육을 들은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등.

신문은 신문이 요구하는 최소의 구조는 갖춰야 한다. 표제를 정했으면 그것에 걸맞은 내용으로 채워 그것을 보고 들어온 독자들의 욕구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점에서 볼 때, 위의 기사는 그러한 기대를 저버린 감이 있다. 표제의 기세였다면, “학생들이 큰 관심을 두는 주제가 아닌데 왜 비용을 들여 이런 캠페인을 했는가?” “1명 참여한 것을 두고 적은 학생이라도 참여해서 의의가 크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합리화 아닌가?” 등의 질문이 뒤따랐어야 한다. 혹 기사의 입장이 보건의료센터의 해명을 신뢰하는 편이었다면 표제를 그렇게 달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 기사는 몇 번의 고심 끝에 이러한 모습으로 결정됐을지 모른다. 교내 동정의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려다가 결국은 보다 완화된 필치로 결말을 맺게 된. 그러나 그러한 속내는 아무런 변명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표제와 기사의 이러한 괴리가 대학신문의 역량과 연관된 것이지 않을까 우려할 뿐이다.

 

독자위원 박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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