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매력은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기사도 매력적일 줄 알아야 한다. 매력이 없는 기사는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없고,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언론은 쇠락할 수밖에 없다. 학보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럼 이쯤에서 질문 하나를 던져보자. 숙대신보의 기사들은 얼마나 매력적일까?

기사를 매력적이게 하려면 제목을 돋보이게 하거나 소재가 흥미롭거나 기사 자체를 잘 쓰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이 기준을 갖고 숙대신보 1면을 보자. 1면 헤드라인은 “올해 보궐선거 실시 안 돼”이다. 헤드라인 치고는 제목이 너무 밋밋하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신선한 것도 아니다. 보궐선거를 하지 않는 이유를 열거했을 뿐이다. 2면의 노조 집회 기사는 더하다. 간담회 당시 오갔던 얘기가 쭉 서술돼있다. 가독성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런 기사는 독자의 이목을 절대 끌 수 없다.

3면의 정의당 심상정 대표 인터뷰는 소재 면에서는 흥미롭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공동 기자간담회라 질문을 자유롭게 하기 어려웠겠지만 모든 독자가 속 사정을 이해해주진 않는다. 학보사가 주최한 기자간담회라면 정말 대학생만이 질문할 무언가가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지면에 실린 내용만 봐서는 기시감이 든다. 대기업 독식제가 청년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잘 와 닿지 않는다.

학보는 위기 상태다. 발행 부수는 점자 감소하고 지원도 줄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독자를 확보하려면 매력을 보강해야 한다. 학보만이 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독자위원 윤한슬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