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 > 부장칼럼
모두를 위한 숙대는 허황된 꿈이다[부장칼럼]
김의정 기자  |  smpguj89@s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3.0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숙대입구역에서 강의실까지의 15분가량도 걷기 힘들다며 버스에 몸을 싣는다. 경사가 심하고 단차가 많은 이 오르막길은 신체적 장애가 없는 필자에게도 힘겹다. 어느 날과 같은 등굣길, 불평불만을 쏟아내며 오르다 문득 ‘깁스를 하곤 절대 이 길을 오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교는 장애인 이동권을 어떻게 보장하고 있을까. 힘겨움에 대한 불평으로 시작된 이 물음에 답을 찾고자 필자는 지난 한 학기를 보냈다.

본교에 경사로가 ‘제대로’ 설치된 곳은 학생회관과 진리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다른 건물에 있는 경사로는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에 기울기가 너무 급한 오르막이 존재하는 등 경사로가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경사로가 아니었다.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을 배려해 설치한 경사로가 아니라 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형식적으로 설치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보도블록 설치, 점자 안내판 설치도 미흡했다. 장애인 등 편의증진 보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의 시설이용 편의를 위하여 건축물의 주출입구 부근에 ▲점자안내판 ▲촉지도식 안내판 ▲음성안내장치 ▲기타 유도신호장치를 1개 이상 설치해야 한다. 숙명인이라면 위의 것들이 얼마나 설치되지 않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문제를 지적해도 이를 해결하는 부서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난 학기말, 숙대신보 제1325호에 실린 장애학우 기획기사가 나간 후로 문제가 개선된 곳은 없었다. 각 부서에 문의해도 만족할만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예산 문제로 당분간은 개선이 어렵다는 답변은 양반이었다. 대부분의 부서는 ‘우리 담당이 아니다’고 말하며 서로 문제를 떠밀기 바빴다.

장애 학우가 누려야 할 본교 내에서의 이동권, 학습권과 본교의 장애인편의시설 현황을 취재하며 ‘장애 학우를 위한 숙명여대는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겐 개선의 의지가 없으며, 태생적으로 바꿀 수 없는 지형적인 문제까지 안고 있기 때문이다. 본교는 앞으로도 장애 학우가 다니기 불편할 것이다.

지체장애인편의시설 용산구지원센터 심경숙 주임은 “장애인에게 편한 길은 누구에게나 편하다”고 말했다. 계단 옆에 경사로가 있으면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휠체어를 탄 노인, 유모차를 끈 사람 등 일반 계단으로는 다니기 힘든 모두에게 편한 길이 된다. 본교가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기를 꿈꾸는 것은 허황된 꿈인가. ‘숙명인’에 장애 학우는 포함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김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제4차 산업혁명, 우리 대학은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가?
2
연료전지 기술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을까?
3
‘숙그와트 부엉이’, 학우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4
도서관에서 배우는 학술 자료 활용법
5
기자의 고민이 좋은 신문을 만든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 : 강정애 | 편집인 겸 주간 : 강미은 | 편집장 : 하재림 | 발행처 : 숙명여자대학교|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애
우)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숙명여자대학교 숙대신보사
행정실 ☎ 710-9150 (Fax) 706-2695 / 편집실 ☎ 710-9721 / 9152
Copyright © 2017 숙대신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mnews@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