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일부 대선주자들이 우리 대학생들을 위한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 말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는 앞으로 일자리 걱정 없는 하루하루를 살 것만 같다. 하지만 일자리는 대통령이 아닌 시장에서 창출해야 하므로, 한 공약이 실현될지라도 곧장 우리에게 떠 먹여질 일자리는 거의 없다. 그들이 외치는 공약에 조금이라도 안심했다면 그것은 썩은 동아줄을 냉큼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썩은 동아줄을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공약에 귀를 닫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현명한 방법은 “꿈”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이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동시에 많은 학생이 못하고 있다. 열심히 사는 것 같아도 학점 높이기에만 전념하거나, 동아리 활동, 때로는 꿈 없이 스터디 활동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되새겨야 할 ‘꿈’은 잊은 채 말이다.

꿈을 잊지 않는 방법의 하나로, 시간표를 짤 때 ‘내가 이 과목을 듣는 이유’를 다이어리에 정리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자주 들여다보면 학교 공부를 하면서도 꿈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새기며 수업을 듣는다면, 공부하면서 느끼는 회의감이나 힘듦을 한 움큼 정도는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대학생 때 안 놀면 언제 노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대학 시절만큼 내가 원하는 공부를, 내가 원하는 만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정말이지 다시는 없다. 다만 학점에 연연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꿈’과 관련한 듣고 싶은 수업을 듣고, 그 안에서 특히 더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학점에 연연해야 한다면 ‘꿈’과 관련된 공부를 더 하는 수밖에. 혹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면, 교재를 사서 강의계획서에 따라 공부할 수도 있다.

일자리공약뿐 아니라 ‘꿈’을 향한 진짜 동아줄을 가리는 썩은 동아줄이 많다. 하지만 원망만은 말라. 그것을 듣고도 느슨해지지 않는다면, 그 동아줄을 피한다면, 그 자체야말로 우리만의 경쟁력을 한층 돋보이게 할 수단이 될 것이니 말이다. 학교 내에서부터 경쟁력을 가져보자. 이번 학기는 지난 우리의 삶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개강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


전민영(한국어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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