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1일 특강에서 “우리나라는 리더의 자질을 알고 힘을 보태주는 폴로십(followship)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제2창학캠퍼스 젬마홀에서 진행된 특강은 ‘한국 리더의 성공과 실패’라는 주제로 열렸다. 조 전 경제부총리는 “우리나라는 사람에 의해 지난 반세기 동안 발전할 수 있었고, 이면에는 좋은 리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선진국 대열에 오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전 경제부총리는 율곡 이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등 역사적 인물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리더십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율곡에 대해 시야가 넓었던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그가 리더로서의 야망을 이루지 못한 것을 중쇠기(中衰紀)의 시기적 특성으로 설명했다. 율곡이 정치에 입문할 당시는 임금의 태도가 진취적이지 않았고, 논리가 통하지 않는 붕당 정치가 시작된 시기였다. 조정에서는 관의 기강이 무너졌으며, 국방에 대한 개념도 부재했다. 여기에 백성의 가난까지 지속됐다. 조 전 경제부총리는 “율곡은 이런 상황에서 리더로서의 한계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개인이 뛰어난 리더십을 갖추고 있더라도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 실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전 경제부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당시 국민들은 저임금, 고실업의 상황에서 민주화보다는 경제발전 원했고, 박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바라던 국가 장래에 대한 나름의 비전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충무공의 명량ㆍ노량해전을 포함한 17전 17승 ‘완벽한’ 승리에 대해 말했다. 지형, 해류, 민심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 수집이 그가 매번 수적으로 불리했던 싸움에서 승리하는 비결이 됐다는 설명이다.

조 전 경제부총리는 “리더십은 사람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한 어디에서든 필요하다.”며 국가와 같은 큰 조직뿐만 아니라 가정과 같은 작은 조직에서부터 제대로 된 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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