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한 대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수업마다 필요한 교재를 구매하는 숙명인들이 많다. 숙명인들은 ‘대학 교재’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민지(프랑스언어·문화 16) : 

대학 교재는 비싸다. 한 학기 교재 값이 20만 원에 달하기도 한다. 구매한 교재를 모두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서 수업하거나 교재는 쓰지도 않고 유인물로 수업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결과 중고서적 매매가 대학가의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다. 새 교재를 구매하기에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이런 중고 매매는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교재의 소비자는 대학생이고 교재를 통해 깊이 있는 탐구를 할 주체 또한 학생이기 때문이다.

나주희(한국어문 14):
“수업은 유인물로 나갑니다. 교재는 필수는 아니지만 구입하면 좋습니다” 강의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듣게 된다면 상당히 난감한 말이다. 교재가 유인물에 비해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유인물은 교재의 요약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있으면 좋다’는 이유로 수업 시간에 활용하지 않는 대학교재를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전공 서적이니 나중에 한 번쯤 보게 될 일이 있을까 싶어 구매했던 책들은 새 책과 다름없는 상태로 책장에 꽂혀있다. 필수 교재가 아닌 책을 구매하는 것은 수강생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이 온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교재 구입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인혜(미디어 15):
책을 놓고 오는 학생은 전쟁터에 총을 놓고 온 병사와 같다는 말을 다들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이 말처럼 학생과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교재는 더 깊은 차원의 공부를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업에 열의가 있는 학생이라면 수업의 교재를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약에 교재를 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시중의 중고매장이나 학교 커뮤니티에 있는 청파장터 등을 이용하면 된다. 가끔 교재를 이용하는 수업을 위한 책은 도서관을 이용해 빌릴 수도 있다.

배유빈(산업디자인 13):
“34,000원입니다” 지난 학기의 한 교양 필수 과목 교재를 살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비싼 등록금에 2-3만 원하는 교재비까지. 심지어 교재 구매를 권유했지만 1-2회 사용에 그친 경우도 있었다. ‘대학교재’의 선택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 매 학기 5-6권을 구입해야 하는 학생으로선 상당한 부담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학에선 올해부터 일부 과목의 교재를 대량 구입하여 수강생 모두에게 한 학기 동안 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우리 대학에서도 고가의 교재는 그 과목의 지속성, 과목의 인기, 수강생의 수 등을 기준으로 삼아 이런 강의 교재 대출 서비스를 실행해야 한다.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하고 수업에만 집중하게 하는 학교. 바람직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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