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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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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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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나비야 넌 타인의 이름을 가졌니?
마법가루처럼 별빛이 내려오는 뒷마당
나비가 우리집 담벼락을 넘고 있어요
뱃속에서 허기가 꿈틀거릴 때마다
몸에 있는 줄무늬가 요동칩니다
새벽녘에서 마음을 놓는
고양이의 식사시간이 시작된 것입니다
나비가 생선 뼈다귀를 씹으면
저 멀리 엄마의 목소리가 불어와요
나비야, 기원 없는 이름을 부르며
벽 뒤에서 나비를 지켜보는 엄마
고요가 쏟아지는 밤이면
매일 뒷마당에 먹이를 둡니다
나비와 엄마가 서로를 눈에 담고 있습니다
익숙한 것들은 위로를 불러오나요
엄마, 할머니가 가졌던 이름을
빌려입고 나비와 가까워지는구나
바람의 냄새만을 가진 나비의 등허리에
엄마의 손길이 닿고
달빛을 업은 채 엄마와 나비의
그림자가 포개어집니다
엄마는 오늘밤 호접몽을 꿀지도 몰라요
이름을 겹쳐입은 것들이
거리를 나누는 밤입니다

어둠 속 나비가 나른 기억들로
뒷마당에 꽃이 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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