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실력, 연봉 등 다양한 차이점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일을 대할 때의 생각이다. 프로는 일의 경중에 관계없이, 자기가 맡은 일에는 책임을 지고 그 작업을 수행한다. 물론 <숙대신보>는 아마추어 집단이다. 신문 부수가 얼마나 나가는지, 신문이 어떤 평판을 받는지가 그들의 신임을 결정하진 않는다. 다만 그들이 학교의 이름을 걸고 장학금을 받는 집단이라면 최소한 ‘프로 의식’은 가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 호에서는 그러한 의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우선, 취재부는 지면이 전체적으로 정보 전달에만 치중돼 있다. 지난 호의 ‘어문계열 기획’ 이외에 취재부 차원의 큰 기획은 한 학기 내내 보이지 않는다. 신문의 큰 기능들 중 하나인 ‘공론장’의 역할을 상실해버린 모습이다. 또한 여러 지면에서 간간이 보이는 행간 비움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8면뿐인 신문의 지면을 최대한으로 활용해도 모자랄 판에, 기사마다 행간을 이유 없이 비워놓은 것에 대해서 의문점이 든다.

여전히 세세한 오류들도 많이 보인다. 1면 호수와 날짜 부분의 글씨체에 오류가 있고, 탑 기사의 사진 제목 크기가 잘못됐다. 4면의 사진 설명에서 자간과 행간이 제각각이며, 이외에도 7면의 취재수첩에서 기자 이름의 글씨체, 굵기, 크기가 잘못 처리됐고, 8면의 ‘정서빈 기자’와 ‘오진화 기자’의 글씨크기가 잘못됐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사소한 실수들이 이번 학기 내내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다. 실수는 한 번 저질렀을 때는 단순한 실수일 뿐이지만, 계속 반복된다면 그것은 기자의 실력이고, 태만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독자위원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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