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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기자의 '간편식으로 하루나기'
한연지 기자  |  smphyj87@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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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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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연지 기자가 하루동안 먹은 간편식. 왼쪽부터 식사대용선식(아침), 떠먹는 두부와 단호박 샐러드(점심), 과일죽(저녁)

밥을 챙겨 먹을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을 위해 많은 간편식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하루 종일 간편식만 먹으면 어떨까? 기자는 현대인의 식사를 경험해 보기 위해 하루 동안 간편식만을 먹어봤다.

바쁜 아침, 최대한 간단히 식사를 때우기 위해 ‘아침대용선식’을 챙겨 나왔다. 아침대용선식은 유기농 곡물과 건조된 과일이 들어가 있었다. 흔들컵에 물 또는 우유 200ml를 넣고 열 번 내지 열다섯 번 정도만 흔들었더니 완전히 섞였다. 시간이 없어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선식을 만들어 마셨다. 가루에 물을 부으면 건조된 과일이 아삭아삭 씹힐 정도로 부푼다.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침대용선식은 바쁜 현대인이 이동 중에 먹기 좋았다. 4시간 정도 포만감이 지속됐으며, 물을 넣어 마신 것을 고려했을 때 우유를 넣어 마시면 더 배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3시, 1시간 공강이 생겨 편의점에서 ‘떠먹는 두부’와 ‘단호박 샐러드’를 샀다. 떠먹는 두부에는 스푼과 함께 오리엔탈 드레싱이 들어있었다. 식감은 시중에서 파는 일반 두부보다 부드러웠다. 개인적으로 먹는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먹는 데에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떠먹는 두부는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아 장소의 제약 없이 먹을 수 있다. 다만 드레싱이 팩의 형태로 따로 들어있어 잘못 뜯으면 쏟거나 손에 묻을 수 있다.

단호박 샐러드는 단호박과 당근이 들어있는 샐러드로, 맛은 단호박 외에도 감자, 고구마, 옥수수, 참치 등 다양하다. 샐러드는 스푼으로 섞어서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했다. 편의점에서 파는 샐러드지만 일반 패밀리 레스토랑 샐러드 바에서 먹는 샐러드의 맛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대신 떠먹는 두부와 단호박 샐러드는 둘 다 양이 적은 편이어서 이 중 하나만 식사대용으로 먹기엔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두 개를 함께 먹었더니 포만감은 3시간 정도 지속됐다.

수업이 모두 끝난 7시, ‘과일죽’을 먹으며 학교를 나섰다. 과일죽은 토마토와 아로니에 두 가지 맛이 있으며, 과일에 쌀이 섞여있는 죽의 형태다. 팩에 포장돼있어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이동하며 먹기에도 편리했다. 과일죽이라는 음식이 생소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색과 맛 모두 시중에서 파는 토마토 주스와 비슷했다. 다만 쌀이 첨가돼있어 조금 더 걸쭉한 제형으로, 한 팩만 먹어도 배가 부른 게 주스와 달랐다. 따뜻하게 먹고 싶다면 전자레인지에 약 10초정도 데워 먹어도 된다. 바쁘다면 데우지 않고 그냥 먹어도 괜찮다. 밖에서 할 일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갔을 때는 약 10시쯤이었다. 과일죽을 먹고 물을 제외한 음식을 일절 먹지 않았지만 딱히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씻고 잘 준비를 마친 11시쯤에야 허기가 졌으니 포만감 또한 아침대용선식과 비슷하게 4시간 정도 지속됐다.

하루 동안 간편식을 먹은 결과, 간편식만으로 하루는 버티는 건 크게 힘들지 않았다. 맛도 괜찮았고, 배도 충분히 불렀다. 하지만 많은 게 아쉬운 하루였다. 말 그대로 그저 한 끼 한 끼 때우기만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따뜻한 밥에 소박하지만 맛있는 반찬과 찌개가 그리웠고, 사람들이 그리웠다. 음식은 함께 먹어야 더 맛있다는 말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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