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고은 선생님의 시 ‘순간의 꽃’ 중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라는 구절은 당장 눈앞에 놓인 일들로 거대한 흐름을 놓치 는 우리들에게 현재 일어나는 격랑뿐만 아니라 미래의 거대한 흐름을 읽도록 일 깨워 준다.

눈을 뜨자마자 인터넷, 스마트폰과 함 께 하는 일상이지만, 자신의 관심사에 국한될 뿐 사이버공간이라는 더 넓은 물 을 놓칠 수 있다. 현재는 사이버 공간속 에서 모두가 연결되는 시대로 거대한 변 환 속에 있다. 누군가는 그 물을 보여주 어야 한다.

한국은 유엔 회원국 중 개별민족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민족으로 구 성된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이다. 그러 나 최근에 160만 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이주해 오고 있다. 우리 대학 도 외국학생이 600여명에 이른다. 다양 한 문화를 가지고 이주하는 외국인들로 인해 한국도 점차 다문화, 다민족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처럼 사이버세계,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는 우리 사회 모든 삶의 영역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고 있 다. 개개인의 삶에 대한 몰입은 자칫 넓 은 물을 보지 못할 수 있다.

숙대신보는 독자들에게 넓은 물을 보 여주어야 한다. 특히 스펙, 학점 등에 매 몰되어 ‘노’만 젓는 대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역동성을 읽어주어야 한다. 사람들 은 점차 종이문화가 사라져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숙대신보는 우리대학에서 외국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한 문화다양성 실현,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서 벌어지 는 수많은 상호작용 등 독자들에게 중요 한 메시지를 던지는 매력적인 종이신문 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독자위원 김영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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