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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숙명의 숨은 팔방미남"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해요"
정서빈 기자  |  smpjsb87@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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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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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교수님의 이미지를 머릿 속에 떠올려 보자. 연구실 의자에 앉아 두꺼운 전공 서적을 보거나 영어로 가득한 논문을 작성하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숙대신보가 만나본 최종원 교수는 달랐다. 언제든지 반갑게 찾아갈 수 있는 친근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그. 딱딱하고 어려운 교수님은 잠시 잊어버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홍보모델부터 CF모델까지 
누구나 한 번쯤 학교 홍보모델과 TV에 나오는 CF모델을 꿈꾼다. 그 꿈을 실제로 이뤄낸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최종원 교수다. “기회가 없어 못했지, 어려서부터 학생 잡지나 광고에 관심이 많아 혼자 사진도 찍어보고 그랬죠”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본교 컴퓨터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그에게 흥미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교수와 동문, 학생이 함께 홍보모델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이 있었고, 최 교수가 그 해의 학교 홍보모델로 발탁된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IT관련 케이블 방송부터 가수 박정현과 함께한 광고까지 그는 유난히 TV에 출연할 기회가 많았다.“집 앞 카페에서 우연히 캐스팅 제의를 받아 여러 CF에 출연했죠” 그는 광고 모델로서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광고를 직접 찍어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짧은 광고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힘쓴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굉장히 힘들게 찍었던 기억이 있죠”

 대개 사람들은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최 교수는 달랐다. 자기의 전공 분야에만 몰두하지 않고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 역시 의미있다는 것이다. “다른 직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자타공인 ‘얼리어댑터’, 최 교수
이쯤 되면 그의 직업이 뭔지 헷갈릴 만도 하다. 하지만 잊지 마시길. 그는 본교에서 20년 넘게 학생들을 지도해 온 교수다. 이미 컴퓨터과학부 내에서 그는‘얼리어댑터’로 유명하다. 얼리어댑터란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먼저 받아들이고 평가하는 사람을 말한다. 최 교수는 종종 교과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컴퓨터를 공부하다보면 시스템 보안부터 운영체제, 윤리 문화까지 컴퓨터 기술 말고도정말 다양한 내용에 관해 배워요.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산업과 사회적 이슈 등 다방면적인 지식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는 숙명여대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예습을 해오는 것이다. “수업 전에 강의 내용을 읽어보면 궁금증과 의문이 생겨 자연히 질문을 하게 될 거예요. 질문이 많아지면 학생과 교수 간에 상호작용도 활발해지죠.학생들과 함께 그런 수업을 하고 싶어요” 또, 수업시간 학생들의 태도에 대해“적극적으로 질문해서 수업 내용을 그때그때 이해하길 바라요. 대부분 창피하다고 질문을 하지 않는데 주위 신경 쓰지 말고 자유롭게 수업에 참여해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넷 문화에 대해 고민하다
1995년 초고속 인터넷 전산망이 구축된 이후, 한국의 인터넷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다. 이에 반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 수준은 그렇지 못했다. 최 교수가 초대회장으로 활동했던 ‘한국 인터넷 윤리학회’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한국 인터넷 윤리학회는 컴퓨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바른 인터넷 문화를 위해 만들어졌어요”

최 교수는 인터넷 윤리 문화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오늘날 한국 인터넷 문화의 가장 큰 문제는 언어폭력으로 인한 피해다. 최 교수는 이 문제를 두고 “사이버 상에서의 비대면성 때문에 다소 표현이 격해진다지만 결국에는 가정에서 출발한 문제”라고 말한다. “요즘은 나이 어린 학생들이 악성댓글을 다는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런 행동을 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들이 해결되지 않는거죠. 근본적인 원인은 부모님과 대화가 없는 환경이에요.가까이에서 아이의 잘못에 대해 충고해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최 교수는언어파괴가 더 큰 문제라고 말한다. “모든 말을 두 글자 또는 세 글자로 줄여버리는 식의 언어파괴는 결국 세대 간의대화를 단절시키죠”

잘못된 인터넷 문화를 바로잡으려면어떻게 해야 할까. 최 교수는 그 해결책으로 사회적 노력과 가정교육을 꼽는다.“먼저 네티즌들이 비윤리적인 인터넷 문화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어야해요. 캠페인이 훌륭한 방법이죠. 이를통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문화를 만들어야 해요. 그 속에서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존중을 배울 수 있죠. 물론그 바탕에는 가정과 학교에서 이뤄지는윤리교육이 필요해요”

◆ 인생 선배가 말합니다
최종원 교수는 인생 멘토로서 본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학생들이 학업에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학업에만 몰두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물론 많은 희생이 따르겠지만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면 좋겠어요. 어떻게든 그 경험들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거든요. 특히나 1학년들은 성적에 맞춰 들어온 경우가 많아요. 이 때문에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를 공부하는 새내기들은 많지 않죠.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것을 찾길 바라요. 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 학생들은책이나 신문을 거의 읽지 않는 것 같아요. 스마트폰 어플같이 쉽게 책을 접할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으니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길 추천해요”

본교 컴퓨터과학부 교수에서부터 학교 홍보모델, CF광고모델, 소프트웨어교육봉사단 위원장에 이르기까지. 최종원 교수의 이름 앞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하나만 제대로 해내기도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 앞에선 그런 말들이 무의미하다. 최종원 교수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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