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이상 외모 소유자 A씨

여자들은 안 그러나요? 예, 저는 제 얼굴 보는 데 객관적이지 못합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여러 외모 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잖아요. 예를 들면, 백화점 화 장품 코너 거울이나 길 한복판의 전신 거울로 비치 는 제 모습은 백 퍼센트 리얼이죠. 잡티도 잘 보이 고 피부도 푸석한 오징어에요. 그러나 아침 세수하 기 전 화장실 불빛 아래의 내 모습, 또는 핸드폰에 남겨진 셀카 속의 나는 사뭇 다른 사람 같습니다. 좋은 게 좋은 겁니다. 보통 전자의 내 모습을 부정 하고, 후자의 샤랄라한 내 얼굴을 택하죠. 그리고 내 머릿속 나의 모습에 어울릴 여성분을 상상하곤 합니 다. 상상하던 여성분과 실제로 함께 있으면 내가 쭈 꾸미가 된다는 걸 깨닫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 한 것 같습니다

평균 이상 외모 소유자 B씨

 네. 다른 남자들은 어떤지 몰라도 저는 그렇게 생각 합니다. 살이 찌지도 마르지도 않은 적당한 체격에, 작지 않은 키, 뜯어보면 이목구비도 그리 나쁘지 않 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분들도 가끔은 명동이나 홍대 같은 거리에서 잘생긴 남자와 못생긴 여자 커플이 지나가면 ‘저런 애가 어떻게 저런 남자를 만나지?’ 라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그건 은연중에 내가 저 사 람보다 나은데 왜 저 사람은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 고 나는... 하는 생각이 내재돼있는거죠.. 비슷하게 남자들도 내가 그래도 평균보단 낫다는 생각을 많 이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저와 제 주변 친구들은 조금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 물론 가 끔씩 ‘쟤는 무슨 자신감으로 저런 얘기를 하지?’ 하 는 친구가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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