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방 똑똑똑 - 중앙 축구동아리 FC숙명

▲ 여자 대학 축구 리그에서 4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FC숙명 팀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 숙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원래 2009년 전까지는 체육교육과(이하 체교과)내에서 축구를 잘하는 학생을 모아 대회에 나가는 정도였어요. 그러다 2009년에 정식으로 체교과 내 축구동아리를 만들었죠. 동아리가 만들어지면서 K리그 여자대학축구리그도 주최하게 됐고요. 작년부터 중앙동아리로 승인이 나면서 타과생들도 활동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럼 현재 팀 내에 타과 학생도 있나요?
  네. 관현악부, 경영학부, 영문학부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저희는 축구를 함께 배워가면서 학과 구분 없이 사이좋게 지내죠. 타과생의 경우 체력적으로 더 힘든 점도 있겠지만 저희가 일정을 무리하게 잡진 않아요.

-축구동아리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학우가 많나요?
  관심을 보이는 학우는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 이것저것 묻다 관심으로만 그치죠. 직접 와서 경기를 해보면 생각하는 것과 다른 재미가 있을텐데.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학우들을 보면 아쉬워요. 대회 때문에 부담을 갖고 가입을 주저하는 학우가 많은데 실제로 동아리 내에서는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함께 경기를 뛰며 재미를 느끼는 것에 중심을 두거든요. 동아리 가입을 고려하실 때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여대다 보니 운동 동아리가 활성화 돼있는 남녀공학에 비해 시설이나 금전적 지원 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일주일에 두 번 연습할 공간을 대여하는 게 어려워요. 연습을 할 때, 효창운동장과 다목적관을 번갈아가며 이용했는데 효창운동장은 2시간 빌리는 데만 15만원이 필요해요. 학생 입장에서부담하기 어렵죠. 그래도 학교 측이 매달 효창운동장에 어느 정도 대여료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정해진 시간에 연습을 할 수 있었죠. 그리고 다목적관은 좁고 미끄러워서 축구 연습에 적합하지 않아요. 부상 당하기도 쉽고요.
또한 저희가 주최하는 대회에 학교 측의 지원도 아쉬운 점이 있어요. 이번 ‘K리그-여자대학축구리그’도 저희가 프로축구협회와 공동주최를 한 거예요. 그러나 만약 학교 측이 저희 동아리에 더 지원을 해준다면 단독 주최도 가능해요.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남죠.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승을 하셨어요. 이번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중앙대와의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게 패널티 킥을 찰 기회가 주어졌는데 실축을 했어요. 그 순간 결정적 찬스를 놓쳐서 정말 심장이 떨렸죠. 결승전에서 키커들이 실축이 많았는데 저희 팀 골키퍼가 잘 막아줘 고마웠어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들은 경쟁자이지만, 한편으로 여자 대학축구팀이라는 점에서 동질감이 느껴졌을 것 같아요
  그렇죠. 대표자 회의를 할 때도 그랬어요. 물론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페어플레이하고 웃으면서 경기하면 좋겠다고요. 원래 경기하면서 선수 간에 싸우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그런 일 없게 하자고 서로 약속하면서 축제 분위기 속에 대회를 이어나갈 수 있었어요. 우선 12개 팀이 한 날에 모여서 함께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죠.

-이런 뜻 깊은 대회에서 우승한 소감이 어떤가요
  정말 뿌듯하죠. 저희가 4년 동안 K리그-전국 여자대학축구대회를 주최하면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어 관심을 많이 못 받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언론기관, 학교 홍보팀과 교수님들도 알아봐 주세요. 관심 밖에서 힘들게 준비를 해 온 만큼 팀원들 모두 우승이 확정된 후 감격해 엉엉 울었어요. 제가 주장을 맡는 동안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게 되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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