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점검]

시설지원팀 ‘명확한 원인 알수 없어…신속히 원인 밝혀 사고 발생 막을 것’

지난 달 26일(월), 음악대학의 짝수 층 승강기가 지하 2층에서 3층까지 급하강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승강기를 타고 있던 편예지(기악 09) 학우는 “승강기에서 소음이 나더니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조금 더 높은 층수에서 탑승해 지하 3층까지 추락하게 될 것을 상상하니 아찔했다”고 말했다. 이어 편 학우는 “사고를 겪은 시간은 오전 시간대였는데, 같은 학과 친구가 오후에 이 같은 추락을 또다시 경험했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다음 날, 승강기를 포함한 학내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본교 시설지원팀은 학내 게시판에 ‘수리업체 담당자를 불러 해당 승강기를 조사한 결과, 심각한 고장의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몇가지 추정되는 원인을 분석 후 조치해 향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공지했다.

그러나 이 답변에 대해 일부 학우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남유진(중어중문 11) 학우는 “정확한 원인은 무엇이며, 수리 상황은 어떻게 돼 가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정확한 원인규명이 없으면 앞으로 엘리베이터를 탈 때 마다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본교 승강기를 담당하는 회사인 ‘오티스’의 김형진 엔지니어는 이번 사고에 대해 “현재로선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으나 유력한 원인으로 전력부족을 꼽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승강기로 가는 전력이 불안정하게 공급되면 승강기는 층 사이에서 멈춰 있을 수 없도록 설계됐기에, 층을 맞추기 위해 내려간 뒤 정지한다”며 “이때 탑승자는 승강기가 평소보다 빠르게 내려가기 때문에 이것을 ‘추락’이라고 느끼기도 하는데, 이 경우엔 오작동이 아닌 안정 장치의 작동을 경험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설지원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10월 초가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
다.

이와 같은 급하강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편 학우가 승강기 추락을 경험 후 올린 게시글에는 동일한 경험을 한 학우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댓 글 을 남 긴 한 학 우 ( 아 이 디081***)는 ‘3개월 전쯤에 음대 왼쪽 승강기에서 같은 경험을 했다’며 ‘그 후로 몇 일간은 계단을 이용했지만 이후엔 어쩔 수 없이 불안감을 안고 승강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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