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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동물 사라지는 날까지 잡지 만들어야죠"<오! 보이> 매거진 김현성 편집장 인터뷰
최윤정 기자  |  smpcyj79@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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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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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별의 별 잡지가 다 있다. 시사잡지, 패션잡지 혹은 스포츠잡지 등 누군가 관심을 가질 법한 주제라면 어김없이 그에 대한 잡지가 나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  '동물 복지와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 잡지'라는 조금 독특한 잡지가 있다. <오 보이!>라는 이름의 이 잡지가 나오는 날이면 배포처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를 한단다. 무엇이 그리 특별하기에 이토록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인지, 그 속을 파헤쳐 보기 위해 <오! 보이> 매거진의 김현성 편집장을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 <오! 보이> 매거진 김현성 편집장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 아닌 동물의 행복
먼저 생각해야 해요"

 

 

- <오! 보이>는 어떤 잡지인가
  <오! 보이>에서는 연예인들의 패션 화보를 싣고 있지만 그 어떤 사진에 서도 모피와 가죽은 찾아볼 수 없 어요. 자세히 살펴보면 패션에 관한 내용보다는 동물과 환경 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고요. 때문에 한마디로 말하자면 동물 복지와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패션 문화 잡지 라고 할 수 있죠. 패션 문화 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 지는 분야인 반면 동물 복지 와 환경 분야는 그렇지 않아요. 물론 동물 복지나 환경만을 다루 는 매체는 많지만 대중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죠. 이와 달 리 <오! 보이>는 패션 콘텐츠를 담고 있어 독자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잡지인 동시에 동물 복지와 환경에 대 한 메시지를 함께 전하고 있어요. 때문 에 다른 잡지들보다 더 전략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취지에 맞게 잡지 도 무료로 배포를 하고 있어요.

- 잡지의 내용만큼이 나 이름도 독특하다. 무슨 뜻을 담고 있나
  이름 을 짧고 기억하기 쉽게 짓 자 고 생 각 하 다 가 떠 오 른 것 이 ‘Oh Boy!’에요. 영어 로 ‘Oh Boy!’는 놀랐거나 의외의 상황을 만났을 때 튀어나오는 감탄사죠. 지금 지구상에서는 동물 학대와 환경 파괴, 그리고 사람 사이의 분쟁까지 깜짝 놀랄 만 큼 나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오 보이!>라는 이름은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거예요. 또 언젠가는 달라질 세상에 대 한 감탄과 기대감이 담겨있기도 하죠.

 
동물복지, 환경 그리고 패션 모두 담아낸 전략적 잡지

 
- 포토그래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잡지를 창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먹물이’와 ‘밤식이’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비슷한 강아지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그 때부터 동물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러면서 인간 때문에 희생당하고 고통 받는 동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동물들은 인간의 입맛을 위해 처참한 환경에서 사육되다 죽어 가거나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에서 쫓겨나고 있어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그래서 이런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했어요. 처음에는 직접 동물 사진을 찍을까 생각도 했죠. 하지만 마음이 약해 현실을 맞닥뜨릴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잡지를 통해 이야기를 하기로 한 거예요.

- 잡지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나
  아직까지는 1인 매체의 형태로 운영 되고 있어요. 뜻이 맞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도움을 얻고 있기도 하지만 기획, 섭외부터 인쇄까지 거의 모든 작업은 편집장이 혼자 맡아서 하고 있죠.

-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나
  콕 집어서 하나를 고를 수가 없네요. 지금 <오 보이!>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니까요. 잡지를 만들기 전까지는 그저 내 자신을 위해서 살았어요. 내 일과 내가 버는 돈, 이런 것들 외에는 신경 쓸 여 유가 없었죠. 하지만 <오! 보이>를 만들면서 인생의 의미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동물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 하나가 아닌 모두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잡지 하나하나에 애정이 가요.


잡지 접한 한 패션 브랜드 모피 · 가죽 제품 빼기도
 

- 요즘은 웬만해선 잡지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더라. 그 인기만큼이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조금씩이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독자들과 광고주들로부터 긍정적인 변화를 발견하고 있죠. 특히 패션 브랜드 ‘KUHO’의 정구호 씨는 우리 잡지의 취지를 듣고 ‘KUHO Plus’ 라인에서 모피와 가죽 제품을 모두 빼기도 했어요. 또 아이돌 가수가 모델로 등장하는 경우에는 그 팬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응을 해 와요. 잡지가 발행되면 팬들이 배포처를 점령하다시피 해 항의를 받을 정도죠. 하지만 그들이 잡지를 읽고 동물 복지에 대해 관심을 표현 해주기 때문에 불편하다기 보다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상당수의 독자들이 연예인의 팬들인데, 그들이 블로그나 메일로 동물들에게 도움 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는 글을 보내곤 해요. 한 팬클럽에서는 직접 물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오 보이!>를 통 해 수익금을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기도 했죠.

- 잡지 판매 수익으로 금전적인 기부를 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굳이 무료 배포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잡지는 무엇보다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잡지라는 건 한 달 보고 버려지는 것이니 까요. 그런데 한 달마다 새로운 잡지들 을 모두 사서 읽어보려면 독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게 되죠. 우리 잡지를 읽는 독자들에게 그런 부담을 지우고 싶지는 않아요. 잡지를 만드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잡지를 만들고, 광고주로부터 제작비를 얻고, 독자들은 잡지를 무료로 보는 대신에 광고 효과를 만 들어 내면 된다고 생각해요.

- <오! 보이>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이 잡지를 통해서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먼저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각자 나름의 이유를 존중해줄 필요가 있죠. 때문에 보신탕을 먹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무조건 야만인 취급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상대방과의 차이점을 인정할 때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의 차원을 넘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오 보이!>가 꿈꾸고 있는 목표에요.

- 대학생들이 일상에서 동물 복지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동물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실천이 될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귀엽다는 이유 로 혹은 자신이 외롭다는 이유로 반려 동물을 키우곤 하죠. 하지만 그런 경우들은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서 동물을 키우는 것일 뿐이에요. 인간의 즐거움만 생각한 가장 단적인 예가 ‘티컵 강아지’죠. 그렇게 작은 강아지가 탄생하기까지는 굉장히 잔인한 과정을 거쳐야 하거든요.

  진정으로 동물을 사랑한다면 그 동물의 입장에서 무엇이 행복한 것인지 고민해봐야 해요. 그렇다면 단지 동물이 귀엽다고 해서 선뜻 키울 수는 없을 거예요.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학생 여러분도 편안한 환경에서 15년 이상 동물을 돌봐줄 여건이 되지 않거나 자신이 없다면 한 번 더 생각하고 결정하길 바라요. 결정을 했더라도 절대 애견샵에 가서 돈 주고 사지 말고, 반드시 보호센터에 가서 버림받은 아이들을 입양하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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