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지 않았던 생활 때문에 어려서부터 방과 후 늘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친구들과 놀고 싶고, 학원을 다니며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싶었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나에게 대학생활이란 꿈 많고 열정 가득한 나날이 아닌, 아르바이트와 공부의 연속이었다.
작년 여느 때와 같이 학교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안내 포스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헤드라인뉴스 제작팀 모집>. 잊고 있었던 나의 꿈이 생각났다. 어려서부터 힘들게 자라왔기에 난 늘 나처럼 지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목표해 온 것이 바로 희망을 줄 수 있는 방송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으로 하고싶은 일을 선택했다. 헤드라인뉴스팀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헤드라인뉴스팀은 국내최초 대학 내 영어방송국으로 교내 곳곳에 설치된 IPTV에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들을 송출한다. 헤드라인뉴스팀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 줄 이야기를 써보았고 그 이야기를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하게 되었다. 많은 학우들을 직접 만나 학교에 대한 요구사항에 귀 기울였고, 학교 측에서 부족한 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제시하였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일했다. 그 결과 나는 헤드라인뉴스팀의 국장까지 올라갔다.
그 후 헤드라인뉴스팀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CTS에서 방영되는 휴먼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을 맡기도 했고 지금은 교회에서 매주 뉴스를 전하고 있다. 이렇듯 헤드라인뉴스팀은 방송 전반의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여 직접적으로 내 목표를 구체화시킬 수 있게 한 값진 경험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이 일을 시작했지만, 제일 먼저 희망을 갖게 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실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갈등하게 한 암담한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절박함은 암담한 현실을 희망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내가 처음 헤드라인뉴스팀에서 꿈을 향해 한 걸음 내 딛었을 때 가졌던 그 희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나아가 사람들이 느끼는 인생의 헤드라인이 희망을 갖게 하는 무언가가 되길 바란다, 내 인생의 헤드라인이 헤드라인뉴스팀인 것처럼.

임연주(인문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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