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1

제 17회 청파백일장이 지난 5일 효창공원 팔각정에서 열렸다. 국문과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총 67명의 학우들이 참가했다. 이번 백일장은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글제는 '그 해 여름'과 '약속'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하새롬(정보과학 07) 학우는 "어렸을 땐 시 쓰는 걸 좋아해 자주 썼지만 이과대학으로 오면서 글 쓰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번 백일장을 통해 오랜만에 다시 시를 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강지원 (인문 10)학우는 "고등학생 시절 여러 백일장에 참가한 것이 좋은 추억이 됐는데, 이번 백일장이 대학생활에서는 얻는 멋진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후 3시부터 행파교수회관에서 시상식이 진행됐으며 허지연 (인문 09) 학우가 운문 장원을 수상했다. 운문 차상과 차하 수상은 각각 임하영 (인문 09) 학우와 김은영 (인문 06) 학우에게로 돌아갔다.

한편, 이번 백일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산문 수상자를 뽑지 않았다. 산문을 심사한 권성우 (국어국문학 전공) 교수는 "학생들이 제출한 산문 중 적절한 분량을 채운 작품이 하나도 없어 수상자를 뽑지 않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권교수는 "학생들이 주제를 형상화시켜 이야기를 창작하는 실력이 부족 한 것 같다"며 "내년에는 학생들이 더 분발해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운문 심사를 담당한 성낙희 (국어국문학 전공) 교수는 "학생들이 실용적인 교과목에만 치중하다 보니 글쓰기가 낯선 일이 된 것 같다"며 "실용 학문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일상 자연과 사물에 대한 교감을 늘리고 자기 성찰을 통해 글 쓰는 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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