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고액의 등록금에 힘들어 하고 있다. 심지어 다음 학기에는 등록금이 15%가량 인상된다는 괴담까지 나오고 있다. 모든 대학생들이 높은 액수의 등록금을 내고 있지만, 같은 대학 안에서도 몇몇 단과대 학생들은 특히 높은 등록금을 내고 있다. 실험 실습과 재료비가 포함되는 단과대는 다른 단과대 보다 등록금이 비싸게 책정 된다. 예를 들면, 이과대는 인문대학 학생들보다 1학기에 80만원, 예술대생과 약대생은 150만 원가량을 더 내고 있다. 생활과학대와 사회과학대 역시 등록금에 실험 실습비가 포함된다.

물론 단과대의 성격 상 실험비, 재료비, 디지털 기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기당 수강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은 실습과목 때문에 비싼 등록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더욱이 우리는 재료 및 기타사항에 대해서도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1년에 170만원, 많게는 300만 원 정도의 등록금을 더 지불하고 다녀야 하는가.

필자가 다니는 정보방송학과는 인문대학에 비해 40만 원가량의 실습비를 더 내고 있다. 그 이유는 방송실습 시에 실습배용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험 실습 과목은 한 학기당, 3개에서 5개 정도 밖에 개설되지 않으며, 수강한다 해도 실습실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카메라와 같은 방송 장비는 대여 절차도 복잡하고 일주일에 두차례에 걸쳐 6시간 정도밖에 빌릴 수 없다. 실제로 필자의 한 친구는 4학기가 지나도록 실험실습비의 존재조차 몰랐다.

전국에서 우리학교의 차등책정 액이 가장 높다. 등록금 책정은 학교 운영비 중에서 학생들의 등록금을 얼마나 사용할 것이냐에 따라 책정된다. 정부에서 교육 재정이 지원되고 학교 재단에서 돈이 지원이 되는 것 등의 다른 방안을 모색한다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이미 학교에는 1500억의 적립금이 있다. 이 적립금을 사용해, 학우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다. 어쨌든 등록금이라는 명목 하에 부과되는 실험실습비의 정당성이 부족하다. 또 그것을 학생들이 부담하기에는 높은 액수이다.

어느새 우리가 당연히 내고 있는 실험실습비는 등록금이 오를 때 같이 오르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어디다 쓰이는 지도 모른 채, 책정되고 있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실험실습비에 대한 투명화가 필요하다. 억울한 차등책정 등록금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

전해경(언론정보 07)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