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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의 과유불급(過猶不及)론
이신영 기자  |  smplsy76@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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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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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학기가 시작된지 벌써 3주째이다. 2007년, 풋풋한 07학번으로 입학한 기자는 어느덧 3학년 2학기를 재학 중인 고학번 학생이 됐다. 2007년도 수업을 함께 듣던 04, 05학번 선배들은 하나 둘씩 졸업을 했다. 기자도 더 이상 졸업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멀게만 느껴지는 나이는 아니다. 그렇게 4학년을 목전에 앞둔 학생으로서 1학년, 2학년 그리고 지난 3학년 시절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생각해보면 이전의 기자는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뚜렷한 꿈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으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목적도 없이 무작정 참여한 활동들로 이력서의 공백을 채울 수는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이 기자가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중구난방으로 깊이 없는 경력들이 기자를 한 분야에 진득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차라리 이 시간에 스스로 여유를 갖고 미래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 볼걸’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도대체 무엇이 기자 스스로를 이렇게 스펙에 집착하게 만든 것인가?

‘Specification’, 명세서를 뜻하는 단어의 줄임말인 스펙. 명세서라는 말 뜻처럼 학력, 동아리, 언어 및 컴퓨터 자격증, 봉사 활동 등 이력서에 구체적으로 열거될 수 있는 외적 경력들이 스펙으로 불린다. 많은 기업들이 취업의 조건으로 높은 스펙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스펙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가져야하는 필수 조건이 돼버렸다. 그래서일까? 요즘 대학생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서 봉사 활동을 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기보다 스펙을 쌓기 위해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기자 또한 그러한 부류의 대학생 중 하나였다.

그러나 현재 3학년 2학기를 재학 중인 기자는 스펙에만 집중해온 대학생활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이력서를 채우는 글들은 많지만 정작 이 경험들 중 기자 자신을 대변해 주는 일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기자는 여전히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1, 2학년의 학우들이 있다면 무작정 스펙만 채우겠다는 마음은 놓아두길 바란다. 저학년이라 불리는 2년 동안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즐기돼 자신의 적성, 진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후에야 그에 맞는 스펙을 세우자. 많은 것은 적은 것만 못하다. 경험이 있어 하는 말이다.

이신영 기자 smplsy76@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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