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클럽, 다음카페 등 인터넷이 대중에게 널리 보급된 이후로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도 마찬가지이다. 여성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내놓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친목을 맺고 오프라인 정모를 통해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한다. 여성부ㆍ여성주의에 관련된 사이트 등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링크가 걸려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바로 ‘언니네(www.uninet.net)’이다.

언니네는 지난 2000년 4월 여성주의 웹진 이라는 슬로건으로 오픈했으며, '여성문제' 뿐만 아니라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여성의 관점과 느낌을 공유하고자 한다. 언니네에는 여성문제에 관한 생생한 취재를 접할 수 있는 채널[넷], 회원들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 소규모커뮤니티를 개설할 수 있는 ‘살롱’ 등 다른 사이트의 커뮤니티와는 비슷하면서도 여성커뮤니티 만의 독특한 색을 지닌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의 동명소설에서 착안한 ‘자기만의 방’ 게시판에서는 성, 연애, 가족문제, 최근의 사회·정치적 문제 그리고 여성의 권리 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주제로 회원들의 글이 올라온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언니네 또한 답변글과 댓글 등을 통해 회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주고 받는다.

‘언니네’에서는 지난 2004년 언니네트워크라는 여성단체를 출범시켰고 이 단체에서 현재 언니네의 웹 운영을 맡고 있고 매년 여름에 페미니즘 캠프를 열며 독신 여성들을 위한 ‘비혼’여성축제 등을 개최하기도 한다.
지난 2006년에는 ‘자기만의 방’에서 회원들이 가장 많이 열람한 게시글을 모아 여성으로서 개인적인 경험을 나눈「내가 혼자가 아닌 그곳. 언니네방」을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으며 2007년에는 사람들간의 관계맺음에 어려움등을 토로한「언니네방2」을 연이어 출간했다. 최근에는 가족으로부터 독립해 혼자 살아가는 독신여성들의 이야기와 결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닌 입양과 동거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에세이를 모은 「언니들, 집을 나가다」를 펴냈다.

사이버공간 속 인터넷 커뮤니티는 오프라인과는 다르게 의사표현에 있어 상당히 자유롭다. 최근 인터넷은 오프라인 현실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성, 연령, 가치관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여론을 형성하기도 하고 상품의 구매나 여러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제공한다.

언니네는 지속가능한 여성주의 그리고 아시아 여성주의자들의 연대를 추구하며 온라인에서 젊은 여성들의 결속을 현실세계로 이끌어 내고 있다. 부담 없는 클릭 한번으로 특별한 여성커뮤니티를 만나볼 수 있는 ‘언니네’의 문을 한번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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