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계절
                                                        존 키츠
한 해가 네 계절로 채워져 있듯
인생에도 네 계절이 있나니

원기 왕성한 사람의 봄은 그의 마음이
모든 것을 분명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때이며

그의 여름엔 화사하며
봄의 달콤하고 발랄한 생각을 사랑하여
되새김질하는 때이니/
그의 꿈이 하늘 천정까지
높이 날아오르는 부푼 꿈을 꾸고

그의 영혼에 가을 오나니
그는 꿈의 날개를 접고
올바른 것들을 놓친 잘못과 태만을
울타리 밖 실개천을 무심히 쳐다보듯
방관하여 체념하는 때로다.

그에게 겨울 또한 오리니/
창백하게 일그러진 모습으로
그렇지 않으면 죽음의 길을/
먼저 가 있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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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사화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들을 쓴 시인인 존 키츠는「인생의 계절」에서 각 계절과 우리내 인생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을은 올바른 것을 놓친 잘못과 태만을 방관하고 체념하는 계절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살아왔던 지난 청춘의 시간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반성하는 때이지요. 가을이란 어쩌면 우리에게 ‘제 2의 시발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잘못이 있다면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안민영(인문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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