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은행과 투자증권사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인재들이 두각을 보이며 진출하고 있다. ‘경제’라는 분야가 수학적 사고와 분석능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남성적’ 분야라 일컬어지던 시대는 지났다. 2005년도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국내은행 사상 처음으로 여성합격자 수가 남성을 뛰어넘어 58%를 차지했다. 금융권에서 활약을 보이는 여성인재들. 여성금융인의 어떤 면이 긍정적으로 비춰지고 있으며, 그들이 새롭게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에서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자.

김효연(가명건국대, 상경계열 07)씨는 졸업이후 증권사의 자산관리사로 취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증시를 분석하고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 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일이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운 증권계 일을 체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김씨와 같이 경제나 경영을 전공으로 하는 여대생들은 투자증권사, 은행권 취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투자증권사에 취업한 뒤 여성들은 주로 개인 고객 투자 상담을 담당하거나, 펀드를 비롯한 금융상품의 수익률분석 등을 맡게 된다. 한 증권사의 인사 관계자는 “여성 자산관리사는 여성 특유의 꼼꼼함으로 금융시장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고객에게 친절하고 세밀하게 전달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재작년 펀드 열풍 속에서 펀드에 투자했다는 회사원 정성원씨(30, 경기)는 “펀드매니저는 주로 남자가 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여자 펀드매니저가 내 자산을 관리한다는 것을 알고 처음에는 당황했다. 그러나 펀드버블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증시를 정확하게 읽고 내게 펀드를 환매를 하라고 일러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자산관리사가 투자기간 내내 자산 규모에 가장 적합한 펀드를 정밀하게 분석해줬다고 덧붙였다.

증권계뿐만 은행권에서도 여성인력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의 ‘여성인력활용현황’에 관한 자료(2007년도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에서 여성의 비중은 전체의 40%정도이다. 은행의 여성인력의 경우 전체 여성인력 중 창구영업에 49%, 경영지원에 25%, 일반영업에 18% 비중으로 분포돼 있다. 덧붙여 국민, 우리, 신한 은행 등 주요 은행에서 실시한 2008년도 승진 인사 결과를 보면, 과장급 승진자 1,289명 중 52%에 해당하는 672명이 여성이다.

대졸여성인력의 대부분이 창구영업직이나 일반 업무에서 은행 실무를 평균적으로 약 7년 정도 쌓은 뒤 실적을 인정받아 과장급으로 승진하는 인사 형태를 보인다. 특히 최근 은행권의 여성인력 강세는 2000년대 초부터 은행권에 대거 진출한 여성인력의 활약이 비중있게 작용했다.

금융권 여풍은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의 영향을 받아 더욱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계는 자통법의 영향으로 앞으로 더 세분화되고 분야가 다양해질 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통법에 따라 금융업종 간 벽이 허물어지고 각종 금융규제가 사라져 업무 및 사업영역이 확장되기 때문에,  이에 따라 금융계에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금융 사업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필요한 금융 인력을 전문성을 지닌 새로운 여성인력이 상당수 차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들의 경우 자통법에 의해 다양한 금융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금융인이나 금융계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금융계에서 요구되는 증시를 분석능력, 그리고 경제상황에 영향을 주는 관련변수를 읽어내는 전문 지식을 쌓는 노력을 금융인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다.

금융권에 취업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필요하다고 알려진 각종 자격증과 어학능력 그리고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금융권 인턴경력. 스펙이라 일컬어지는 경력이 금융권 취업을 생각하는 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융인이 되기서 필요한 스펙만 충족시키면 되는 걸까? 지난 3월 IBK투자금융사에 입사한 김모씨(29, 남)씨에 따르면 스펙과 더불어 금융 관련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취업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 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자격증을 딴다고 금융계 취업이 완전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 금융계 인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자격증을 소지한 채 입사하는 경우도 많으나 취업이후 신입사원 연수기간동안 자격증을 따는 사람도 많다고 말하며 금융계 취업준비를 하면서 자격증과 어학시험에만 매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괄목할 만큼 신장된 여성인재들의 전문성과 금융권의 발전을 향한 고용주의 노력, 그리고 정부의 정책 등이 어우러져 금융권에 불고 있는 여풍이 순풍이 되길 기대해 본다.

TIP 금융관련자격증 소개
금융권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금융권3종세트’. 금융권에 서 일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증권투자상담사’,‘일임투자자산운용사’,‘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격증 시험에 대해 알아보자.

증권투자상담사
증권사에 취업을 지원하는 이가 대부분 가지고 있다는 증권투자상담사자격증은 증권사의 일반고객을 상대로 주식 및 채권의 매매거래에 관한 위탁을 권유하거나 투자에 관한 상담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를 검증해주는 자격증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증권사를 방문해, 펀드를 가입하고자 하거나 상품에 관한 정보를 설명 받을 때 데스크에서 상품을 권유하거나 펀드 가입을 권유하는 직원들은 대부분이 이 자격증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시험은 증권분석, 주식시장, 채권 및 금융상품, 법규 및 세제 4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일임투자자산운용사 (자통법 시행 이전 증권FP)
지난 2월 시행된 자통법 이후 금융자격증의 종류가 더욱 세분화 됐다. 자통법 이후 금융자산관리사(FP)는 일임투자자산운용사로 명칭이 변경되어 시행된다. 이 자격증은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수행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자격증으로 시험과목은 고객관리업무 및 직무윤리, 법률 및 세제, 자산 관리 업무 등 4영역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통법 시행 이전 선물거래 상담사 자격증)
금융투자회사에서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파생상품에 대하여 투자권유를 하거나 투자에 관한 상담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자격증이다. 이 자격증은 선물거래 상담사 자격증에서 자통법 시행이후 파생상품투자상담사로 명칭이 변경됐다. 시험과목은 장내파생상품, 장외파생상품, 리스크관리 및 직무윤리, 파생상품관련 법규 4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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