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주한 미 대사관 군사담당 외교관 데이빗 제프리(Mr. David Jeffrey) 박사의 특강이 백주년기념관 신한은행홀에서 열렸다.


주한 미 대사관과 정치외교학과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데이빗 제프리 박사는 ‘한미동맹의 전망’을 주제로 한미 관계의 변화와 주한미군의 기능 및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데이빗 제프리 박사는 “한미동맹은 안보문제에 바탕을 두고 시작됐으나 현재는 다방면에서 역할을 하는 우호관계로 변모했다”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은 ‘안보동맹’ ‘공동의 번영’ ‘인적관계’ ‘지역 및 글로벌 파트너쉽’ 등의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데이빗 제프리 박사는 위의 구성요소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는 공통의 역사와 경험 그리고 가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빗 제프리 박사는 “1953년 10월 3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반도에서 또 다른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억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조약이 체결될 당시에는 한국의 군력이 약해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이 갖게 됐으나 이제 한국군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용산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안보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데이빗 제프리 박사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그만큼 한국군의 능력이 향상됐다는 의미이며 환수 이후에도 2만8천5백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중심인 용산에 군기지가 있는 것은 뉴욕 중심인 센트럴파크에 군기지가 있다는 것과도 같다”라며 미군기지 이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우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이후 한미안보동맹에 변화가 있었냐”고 질문했다. 이에 데이빗 제프리 박사는 “놀랍게도 변화가 없었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했으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해야한다는 공통의 입장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양국의 협력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양국이 취할 행동뿐만 아니라 가치관에 있어서도 더욱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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