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사회에 총체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계량적 성과위주의 평가는 개인의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이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에 많은 변화를 끼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개인이 우리가 보다 효율적으로 살고,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이런 노력들의 결과로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한 예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행복지수가 결코 그렇지 않은 나라의 그것보다 반드시 높다고 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를 찾을 수 있다. 심지어는 개인과 사회의 이해가 갈등하는 것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요즘,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며 사회ㆍ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가치로 존중받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실용적인 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 중 대표적으로 예술적 가치를 들 수 있다. 연구자들은 ‘특별한’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예술적 경험이 선행돼야 하며, 이 본질적인 경험을 위해서는 관련 교육과 환경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만은 않으며, 예술에 대한 선택에서도 교육과 환경은 취향에 영향을 준다. 또한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회에 도구적인 면을 증명 받아야 한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의 문화와 예술은 더 이상 그 자체의 존재가치로 보다는 문화 산업 등의 흐름아래 경제적인 관점에서 가치를 높게 받고 있다. 개인과 사회의 도구적 관점에서 보면 예술은 개인과 대중에게 구분된 가치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예술적 가치는 차츰 사라지고 대중에게 제공된 부가가치만 부각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개인의 예술적 경험은 사회의 도구적 관점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도구적 관점에서 개인의 예술적 경험은 복잡한 현대사회의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매우 지적인 활동이다. 개인의 자발적인 예술적 미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되어 안정된 질서를 찾아가는 이러한 지적인 과정은 본질적으로 의미가 있다. 본질적인 지적과정은 예술에 대한 사회의 도구적인 이익을 위한 활동의 기초와 동기를 제공한다.

위와 같은 예술의 도구적 이익을 살펴보면 예술의 특별한 경험을 위해 새롭게 세상을 환기해서 보게 하는 능력과 개인의 상상력을 통한 지적 만족을 들 수 있다. 나아가 상징적인 예술의 속성을 통해 사회공동체 정신을 만들고 그 사회구성원의 의미를 찾아가게 해준다.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능력개발과 수업태도를 발달시키며, 노년층에 대한 정신건강과 사회구성원간의 접촉을 통해 관련 시민조직을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예술의 개인과 사회의 가치를 분리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연계하고 그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미학적인 즐거움과 경험은 많은 과정을 동반하며 이러한 과정은 사회적으로 많은 가치를 가능하게 해준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에 개인의 미학적인 즐거움과 혹은 이와 대치되는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주장하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보다는 상호 이익을 경험의 과정에서 만들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예술의 도구적 가치는 당신과 우리사회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김세준(문화관광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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