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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恨)많은 조선의 왕비, 예술로 만나다명성황후
이승현 기자  |  smplsh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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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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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다 간 명성황후. 을미사변(일본이 세력을 강화하고자 명성황후를 시해한 정변)있은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조선시대 말기 그의 강인했던 모습은 현재도 계속 회자되고 있다. 소재고갈로 고심하던 예술계에서 굴곡졌던 명성황후의 삶은 소재(Source)로 쓰기에 매우 매력적이었다.


문화ㆍ예술의 소재로 사용되기 이전, 명성황후는 민비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었다. 민비는 청나라ㆍ러시아를 국내로 끌어들인 줏대없는 외교를 펼친 여인, 세도 정치의 중심에 서 있던 여인, 흥선대원군과의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였던 여인이었다. 고집 세고 야욕 넘치던 인물로 평가받으며 명실상부 조선의 황후였음에도 일부 학계는 그를 민비라 폄하했다.


그러나 예술계는 그를 ‘조선의 국모’라 부르며 유연한 국제관계를 이끈 외교수완가이자 강한 결단력을 지닌 지도자 그리고 일제의 침략을 앞서서 막으려했던 인물로 다시 그려냈다. 특히 뮤지컬 <명성황후>의 경우 명성황후 시해 100년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공연으로,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지난날의 참혹하고도 가슴 아픈 역사를 알리기도 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이문열의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뮤지컬의 흡입력 강한 음악과 웅장한 연출은 보는 이를 1895년 10월 8일 시해사건이 있던 그 날로 이끈다. 뮤지컬은 명성황후가 왕비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임오군란, 갑신정변, 을미사변까지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노래와 극으로 생생하게 표현했다. 2막부터는 일제가 명성황후 시해 음모인 작전명 ‘여우사냥’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며 극의 긴장감을 더해간다.


화려한 의복들과 커다란 규모의 무대는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뒤 등장인물들이 하얀 수의를 입고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일제가 침략했던 당시 그 치욕과 서러움이 이입되면서 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원작이 소설인 것처럼 그를 주제로 지은 픽션 혹은 논픽션은 셀 수 없이 많다. 「다시 보는 명성황후」「다큐멘터리 명성황후」「소설 명성황후」등 그와 관련해 출간된 책만 해도 수십여가지에 이르고, 그의 삶을 소설화한 책도 10여가지가 넘는다. 대부분 시해사건이나 흥선대원군과의 참혹한 권력투쟁을 중점적으로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만큼 첨예한 갈등 속에 살았던 명성황후의 삶에 작가의 조그만 상상만 더하면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2001년에는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끌었고 그 주제곡은 지금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올해에는 영화계에서도 ‘불꽃처럼 나비처럼’ 살았던 명성황후의 삶을 볼 수 있다.


명성황후 뿐만 아니라 왕건, 이순신, 정조, 대장금 등 역사적 인물을 예술로 표현한 예는 많다.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는 역사 속 인물들을 문화ㆍ예술로 재탄생시키는 이유는 그만큼의 홍보효과가 크고, 대중들의 관심으로 신작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역사 속의 인물들을 하나의 문장으로, 화려한 연극으로 우리 눈앞에서 다시 볼 수 있다면 한번쯤은 예술을 통해 그들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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