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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속에서 만난 왕과 왕실
류이제 기자  |  smpryj76@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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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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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속의 왕과 왕실-한지희(역사문화학 전공) 강사

한 때 ‘여인천하’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과 그를 둘러싼 왕실의 여인들의 정치사를 다룬 사극이었다. 그런데 사극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사극의 주 무대가 되는 왕실을 중심으로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수업이 있다. 한지희(역사문화학 전공) 강사의 ‘한국사 속의 왕과 왕실’은 한국 역사 속에 등장하는 여러 왕조들, 특히 조선의 왕과 왕실을 통해 정치와 생활문화를 공부한다.


이 날 수업은 왕과 신하를 나타내는 한자의 어원을 따져 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상형문자를 통해 각 문자가 어떻게 유래됐는지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아는 “도끼를 상형한 ‘王’, 노예가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상형한 ‘臣’ 등에서 왕과 신하의 관계는 노예 제도에서 기원했음을 알 수 있죠”라고 말했다. 그리고 ‘王’은 천지인을 관통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갖기도 하는데, 이는 강제력을 상징하는 도끼에 반해 덕치주의의 이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학우들은 한자와 이에 연관된 그림을 함께 그려가며 흥미로워 했다.


한자의 어원에 이어 한 강사는 왕과 신하의 관계에 대하 설명을 시작했다. 한 강사는 “초기의 신하들은 왕의 권력에 기생해 권력을 획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신하들은 왕에게 종속된 존재로 왕의 업무를 대행하고 조언을 함으로써 그 대ㅏ로 일부의 권력을 양도 받는다. 그러나 왕권이 점차 강해지면서 신하들의 지위도 함께 향상됐고, 결국 왕에 맞서는 권력으로까지 성장하게 된다. 한 강사는 “시대와 인물에 따라 달라지는 왕과 신하의 관계 양상을 이해하는 것이 왕조사 공부의 핵(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학우들은 어느새 진지하게 한강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왕권과 신권의 관계를 그림으로 그려 정리하는 학우도 있었다. 한 강사는 중종반정과 인조반정을 예로 들며 강의를 계속했다. 한 강사는 “패륜을 저질렀다는 명목으로 연산군과 광해군을 쫓아낸 이 두 반정(反正)은 한국사에서 신권이 왕권을 제압하는 시발점이 되는 사건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교 원리상 조선 왕조의 왕은 대제사장의 역할도 담당했기 때문에 국가 이념인 유교를 구현할 책무가 있었고 이는 종종 유교학자들이 왕을 제압할 구실로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서희(법 09)학우는 “이 수업은 역사 연구의 주류가 되는 정치, 문화사보다는 최고 권력자인 왕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역사 공부보다 새롭다”고 말했다. 김혜민(인문 08)학우는 “필수 수강영역은 아니지만 역사에 관심이 많아 수강했는데, 수업을 통해 우리나라 왕과 왕족의 생활상 등 궁중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한 강사는 “역사는 ‘어제 넘어진 계단에서 또 넘어지지 않게 하는’지혜를 줍니다. 개인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역사는 앞날을 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학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지금,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대책으로 이 수업을 수강해보자.

 

‘한국사 속의 왕과 왕실’은 왕과 왕실로 대표되는 왕정체제의 탐구를 통해 전근대사회의 정치, 외교, 생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수업은 2009년 1학기 신설된 교양핵심 7영역에 속해있으며 08학번 이상의 학우들이 반드시 들어야 할 교양과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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