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려 지내던 겨울을 보내고 3월이 되니 교정이 젊음의 열기로 활기차다. 활기 넘치는 젊음을 보면서 세계적인 경기 불황을 이겨낼 희망을 가져본다. 우리는 이미 난관을 극복한 선례를 보여주지 않았는가?
반세기만 되돌리면 우리는 가난과 무지로 심한 고통 속에 놓여 있었다. 일제의 식민지 치하와 남북한간의 전쟁을 거치면서 모든 것이 파괴됐고 황폐해졌다. 먹을 것이 없어 미국에서 원조해주는 우유와 손바닥만한 크기의 옥수수 빵으로 점심을 때우던 기억이 난다. 우유를 먹고는 곧바로 설사로 쏟아내던 기억도 선하다. 이것이 바로 1960년대의 일이다. 1970년대 들어오면서 우리의 삶이 약간 펴졌다. 건설 붐이 일어났고 해외 수출이 늘어나면서 외화를 벌어들였다. 이를 발판으로 우리는 1980년대에 국력을 크게 신장시켰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졌고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대폭 늘었다. 1988년에는 올림픽을 개최하여 우리나라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기도 하였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외국에서 한국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주 드물었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해외에 있는 한국인들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고 당당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1990년대에 와서는 잘 나가던 우리나라가 제동에 걸린다. 1998년에는 IMF의 도움을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때의 위기도 우리는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면서 짧은 기간에 극복하였다. 그런데 지난해에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경제적인 고통 속에 놓여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초가 단단하고 기본이 잘 되어 있으면 어려움은 쉽게 극복될 수 있다. 외국의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른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적으로 우수하며, 재능이 있고 부지런하기도 하며 또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 등이 종합적으로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에 들어오는 신입생들은 1990년대의 어려운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이번에 다시 힘든 고비를 지나게 되는 세대들이다.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기본에 충실하여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대학생으로서 지적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며 리더십을 연마하여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과 이를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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